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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과열' 진정되나...경기지표 둔화 영향 주목

2021-09-05 14:35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8월 고용실적 등 최근 각종 경기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증시의 '과열'이 진정될 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고조되고 있다.

3일(미국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만 5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예상치 72만명에 훨씬 못 미쳤다.

앞서 공개된 8월 민간고용도 예상보다 크게 부진,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HS마킷이 집계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올해 들어 최저치였고,  공급관리협회(ISM) 8월 서비스업 PMI도 사상 가장 낮았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예상치의 2배 수준으로 오르면서, 시장에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됐다.

뉴욕증시/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3일 트위터에서 "고용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저명 경제학자 니얼 퍼거슨도 연준이 통제력을 잃을 경우, 1960년대 말 같은 초 인플레이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2.9%로 대폭 하향조정했는데, 2분기 GDP 성장률은 6.6%였다.

그러자, 그 동안 거침없이 오르기만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미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5% 이상 하락한 적 없이 '상승 일로'인데, 이는 1963년 이후 60여 년 동안 10번 뿐이며,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기업이익 모멘텀 악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 포함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21.3배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강세장 밸류에이션의 '하단'으로, 지난해 6월 이후 S&P 12MF PER은 21~23배 사이를 등락해 왔다.

미국 증시의 팬데믹 이후 S&P 12MF PER의 평균치인 2.2배는 역사적 평균인 15배 대비, 35% 가까이 할증된 것이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완화적 통화정책과 전례 없이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었는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이 예고된 상황에서는 그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29.8%로, 2분기의 95.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S&P 500 지수가 증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악재들에 눈감고, 거의 일직선으로 올라가기만 한다"면서 "주식의 향후 수익률이 채권보다 크게 높지는 않으면서, 리스크는 역대 가장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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