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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급랭'...2위 개발업체 헝다, 자금난 '심각'

2021-09-12 11:27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주택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집값 급등이 사회불안 요인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작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이른바 '3대 마지노선' 제도를 도입했다.

3대 마지노선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고객 계약금을 제외한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대 지표를 산출, 이 지표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은행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은행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중국 상하이의 고층 빌딩/사진=미디어펜DB



7월 중 중국의 부동산 판매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동성 위험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6월 전체의 10%에서, 7월에는 11.9%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업계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자금난이 '심각'하다.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 최근 수년 간 수조원 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헝다는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회사채 가격은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까지 급락했다.

또 거래 상대방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체되는 등, 사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 화사싱푸 등도 올해 들어 일부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관련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중국 부동산 기업 회사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면서 "이는 다시 자금 조달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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