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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아파트 청약률 '0'(제로) 속내… 그리고 알아야만 하는 진실

2015-02-25 19:50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수도권 청약률 제로‘0’ 아파트 2"나 홀로" 

전남 광양, 모델하우스 판촉 불구 청약 참패 "과잉 공급"

청약열기 수도권 북상에 숨겨져 있는 먹구름 "있나 없나"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올들어 아파트 분양에서 청약자가 전무한 공동주택이 수도권에서 2곳이나 속출했다. 또 광양에서는 번듯한 모델하우스를 마련, 판매촉진을 펼쳤으나 청약자가 단 7명로 흥행에 실패했다. 

이들 아파트는 처음부터 다 팔릴 것이라고 판단해 분양에 나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리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은 회복국면으로, 전남 광양 등 지방은 위축국면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 수도권 청약률 제로 아파트, 산본 개성리버뷰와 의정부 그린.
올들어 수도권에서 청약률 ‘0’의 아파트는 경기도 군포 산본의 개성 하이뷰와 경기도 의정부 '그린 아파트'. 이들 아파트는 각각 지난 23~24일과 지난달 12~13일 청약접수를 받았으나 청약자가 전무했다. 

개성하이뷰는 지상 10층에 중소형 53가구. 주거건물이 1개동으로 일명 나 홀로아파트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금정역에서 직선거리로 600m에 위치하는 개성하이뷰는 전용 80의 분양가가 34,000만원(3.31,100만원)이다. 공급 평형은 전용 63~80. 

개성하이뷰 관계자는 청약 성적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아 의외였다.”내달 당장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 아파트인데다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 않은 만큼, 임대투자자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시나브로 팔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개성하이뷰와 같이 청약률 ‘0’를 기록, 흥행에 실패한 아파트는 하나 더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현대그린이다. 32가구를 분양했으나 청약자가 전무했다.

수도권에서 청약률 ‘0’의 아파트는 공통점이 있다. ‘나 홀로라는 점과 작은 주택건설사가 소규모로 지어 판촉활동이 왕성하지 않다.

청약자가 전무한 이들 아파트는 유명 브랜드에 고가 아파트가 판도를 흔드는 아파트분양시장에서 분양성적이 좋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청약시장에 상품을 내놓은 경우다. 이들은 그러나 조급해 하지 않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단기 분양에 분루를 삼킨 아파트는 작은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 구리 인창 더샵 그린포레.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은 구리 인창에서 118가구의 더샵 그린포레 1를 분양했다. 청약자는 불과 12. 유명 브랜드 더샵’으로서는 치욕적 결과다. 당시 분양가는 3.31,400만원, 인근 신규 아파트에 비해 100~200만원이 높았다. 수요자는 외면했다브랜드가치를 과신, 욕심이 화를 부른 사례이나 포스코건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포커스를 지방으로 돌려보자. 신규 분양아파트 가운데 모델하우스를 차려 놓고 청약자가 단 7명에 그친 분양아파트가 있다.전남 광양 마중 자연애아파트다. 3개동에 전용면적은 75~84의 중소형이다. 분양가는 3.3640만원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지 않은 착한 분양가였다. 수요자는 꿈쩍않았다. 광양 자연애는 지난 13일 최종 청약 결과, 132가구에서 7가구만이 청약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양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값이 폭등하면서 신규 분양이 우후죽순 했다“광양도 부산이나 울산, 세종 처럼 집값을 올린 수도권 등 외지인 투자 발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급격 싸늘해졌다고 설명했다.

   
▲ 광양 마동 아파트
올들어 전국의 부동산경기 기상도가 재편 중이다. 수도권은 종전 '흐림'에서 '맑음'으로, 지방은 상승 정점에서 하강,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수요자들의 갈등은 여기에 있다. "집을 언제 팔아야 하나 사야 하나."  또는 "집은 산다면 어디서 사야 하나" 등 등... 고민이 깊어가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하나로 모아진다. 저성장 한국경제상황에서는 집이 큰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3~4년 간 활황을 보인 지방 분양시장이 탄력을 잃어가면서 분양의 무게중심이 수도권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주택건설사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간파, 대거 분양채비다. 수요가 없는 외곽에서는 가수요가 태반인 3순위로 공급가구를 채우면서 연초부터 분양몰이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 큰 장이 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시장을 몰고 가고 있는 셈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주택업체는 수도권 시장에 온기가 돌 것에 대비해 수요자를 기다리며 시장에 그물을 쳐놓고 있다. 위의 청약률 제로아파트는 아직 소수이나 그 대표적인 사례다. 

수도권 실수요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3~4년 지방의 과열 분양시장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2015 부동산버블 붕괴 그날 이후의 저자 한문도 박사는 지방에서 집값이 상승했던 부산과 울산, 창원, 서산 등은 고소득 일자리가 있고 수급불균형이 있었던 산업도시였다면서 이 곳 마저 도시경쟁력이 급격 약화되는 데다 지난해 시작된 입주물량 폭탄으로 시장이 서서이 위축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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