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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제휴는 위기이자 기회"…BNK·JB, 마이웨이 성공하나

2021-09-15 13:0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부산·경남지역 기반 금융지주사인 BNK금융그룹과 광주·전라지역 기반 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권이 디지털금융 대응전략과 영업자산 리스크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두 금융지주사는 빅테크·핀테크와의 제휴를 택한 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 사진=각사 제공



15일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기업평가 보고서에서 양사의 디지털금융 대응전략이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한신평은 BNK금융과 JB금융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보다 빅테크·핀테크와의 제휴로 디지털 채널을 혁신하는 점을 눈여겨 봤다. 

BNK금융은 빅테크∙핀테크·데이터 전문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디지털금융을 대비하고 있다. JB금융도 빅테크·핀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디지털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두 지주사 모두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기 보다 다양한 디지털금융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흡수를 수월하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5대 금융지주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생활 편의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신평은 두 지주사의 디지털 제휴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거점지역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돼 영업기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지만, 디지털채널로 지역금융그룹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고령층이 많다는 점에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신용수요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디지털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을 흡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올해 두 지주사의 영업실적은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까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데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더해져 NIM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BNK금융과 JB금융에 대해 "상반기까지 수신금리 가격조정(Re-Pricing)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면,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영업자산 위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NK금융의 경우 은행부문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기존 담보대출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전략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지만, 증권과 캐피탈사는 위험자산 비중이 늘고 있다. 투자손실이나 리스크 관리 실패 등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JB금융은 양적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손부담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신평은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은행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대손비용 통제 여부가 변수"라고 전했다. 

JB금융이 고수익자산 위주로 대출포트폴리오를 편성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만큼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금융 중심의 영업자산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 JB금융의 은행부문은 기업여신 중 부동산 관련 여신(부동산업, 건설업)이 약 45%를 차지해 부동산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다. 

한신평은 "부동산업 여신 중 부동산 임대업 비중이 높은 가운데 광주나 전북지역은 저렴한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은 전국 평균 대비 높아 저조한 투자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산업기반이 미흡한 지역경제 특성상 부동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감소시키기는 어려워, 향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라 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제기했다. 

중저신용자 포용금융도 자산건전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제기됐다. 한신평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금리) 4% 미만의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4대 시중은행 평균이나 지방은행 대비 낮다"며 "특히 전북은행은 금리 10% 이상의 중신용차주 취급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우려가 비교적 높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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