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 제약사로 구성된 'K-mRNA 컨소시엄'에 이어 바이오 기업이 뭉친 'mRNA 벤처 컨소시엄'도 결성되면서 개발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은 지난 6월 K-mRNA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사 55곳이 70억원을 공동 출연해 마련한 비영리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지원한다. 한미약품은 원료 생산을, 에스티팜은 관련 기술력과 임상시험을, GC녹십자는 충진·포장 완제 생산을 담당한다.
이들은 내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해당 컨소시엄의 진행 속도는 에스티팜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전임상 단계에 있다. 에스티팜은 연내 1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 상반기 조건부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K-mRNA 컨소시엄에 동아에스티와 이셀도 K-mRNA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백신 개발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mRNA 백신 개발에서 임상시험계획 및 개발 인·허가 등 적극 지원에 나선다. 이셀은 일회용 세포배양기, 믹서백 등 mRNA 백신 원부자재 공급에 힘쓸 계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이 결성한 컨소시엄도 주목된다. 큐라티스·아이진·진원생명과학과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달 13일 mRNA 벤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mRNA 컨소시엄이 전통 제약사를 주축으로 한다면 이 컨소시엄은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다.
큐라티스·아이진·진원생명과학이 mRNA 백신을 개발에 주력하고, 보령바이오파마가 백신 생산을 담당한다. 여기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국내외 백신 공급 및 수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현재 임상 시험 중인 후보물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건부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특히 각사에서 보유한 기술을 공유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큐라티스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QTP104'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진도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 임상 1·2a상에 착수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범용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큐라티스는 mRNA 백신 원액과 지질나노입자 생산은 물론 완제까지 가능한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진은 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양이온성리포좀 전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 원액과 플라스미드 생산 기술을 갖췄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 또는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추가 합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엔지켐생명과학, 이연제약, 엠디뮨 등이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