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교육부는 전국 1189개 초·중·고교의 학생, 학부모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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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2297억원으로 전년도 18조5960억원보다 2.0%(3663억원) 감소했다.
국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07년 20조400억원, 2008년 20조9095억원, 2009년 21조6259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다 2010년 20조8718억원, 2011년 20조1266억원, 2012년 19조395억원, 2013년 18조5960억원으로 5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매년 20만~25만여명씩 줄어들고 있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중·고교 학생수는 2010년 723만6000명, 2011년 698만7000명, 2012년 672만1000명, 2013년 648만1000명, 2014년 628만6000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1%(3000원) 늘었다. 학원비 인상 등 사교육 물가를 감안한 실질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1.5%(3000원) 감소한 20만7000원을 기록했다.
초등학교의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과 동일한 23만2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학교는 26만7000원에서 27만원으로 1.2%, 고교는 22만3000원에서 23만원으로 2.9% 상승했다.
과목별로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영어가 전년보다 0.7% 늘어난 8만2000원, 수학은 3.3% 늘어난 7만6000원으로 올랐다. 국어는 1만5000원으로 6.2%, 제2외국어와 논술는 각각 22.5%, 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은 5만원으로 전년대비 7%나 늘었다. 체육의 경우 12.1%가 증가한 1만8000원을 기록하는 등 일반교과은 사교육 감소가, 예체능 분야는 늘어났다.
시·도별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지역이 전년대비 2.1% 상승한 33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26만원, 대전 25만7000원, 대구 24만2000원 등이 평균보다 높았고 전남은 16만4000원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이 81.1%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69.1%, 고교생 49.5%로 상급 학교일수록 참여율이 낮았다.
사교육 참여 시간은 주당 5.8시간으로 전년대비 0.1시간(1.5%) 줄었다. 사교육 참여 목적으로는 '학교수업 보충'이 36.7%로 가장 많았고 선행학습 25.0%, 진학준비 18.3%, 불안심리 14.1%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9.3%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해 2008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초등학교의 참여율은 2.7%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고교 참여율은 각각 5.2%포인트, 2.2%포인트 하락했다.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의 사교육비는 연간 247만2000원으로 미참여 학생(282만5000원)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35만3000원 적게 지출했다.
EBS 교재 구입 비용은 1인당 연간 2만7000원으로 전년(2만9000원)대비 6.5% 하락했다.
이 가운데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가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은 6만8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은 42만8000원을 지출, 저소득층보다 6배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