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이산가족들을 화상상봉장으로 초청해 대화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이 장관은 최근 새로 증설된 의정부와 전주, 홍성 지역의 화상상봉장 초청된 이산가족 6가족을 40여분간 만났다.
화상으로 이 장관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충남 지역의 장정순(89세) 어르신은 “평양에서 18살에 피난왔는데 생전에 고향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으며, 전주 지역의 김덕화(73세) 어르신은 “어머니께서 북에 두고 온 누님들 생각에 평생을 우셨다. 저라도 어머니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지역의 이제생(84세) 어르신은 “요즘 들어 헤어진 가족 생각이 자꾸 든다. 정부에서 더 많이 애써달라”고 했으며, 충남 지역의 신경수(86세) 어르신은 “예전과 같이 화상상봉할 수 있게 정부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상봉장 시연행사에서 전주·홍성·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8월 기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13곳에 더해 의정부, 강릉·원주, 청주, 홍성,안동, 전주 등 7곳의 화상 상봉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2021.09.16./사진=통일부
이 장관은 “잠깐의 헤어짐이 벌써 70년 이상 지나갔다. 어르신들 말씀을 직접 듣게 되니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정부는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 밖에도 이번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 위로사업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오는 17일 이산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통일부 장관 영상 추석 인사말’을 이산가족 신청자 전원에게 전달하고, 통일부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상봉장 시연행사에서 전주·홍성·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9.16./사진=통일부
또 통일부는 추석 당일인 21일엔 파주 임진각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 및 헌화·분향 등을 지원한다.
추석을 맞아 70대 이상의 이산가족 2만2000여명에게 ‘북 고향사진’을 담은 위로카드를 전달하고, 초고령 이산가족 800여명에게 명절선물도 보낼 계획이다.
특히 ‘북 고향사진’은 이북 5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지 또는 풍경을 담고 있으며, 통일부는 그동안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간직하고 있던 고향사진과 기록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들이 간직하고 있는 귀한 사진과 기록들을 모으는 작업을 계속해왔다”며 “오는 10월 7일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이 기록들을 공유하는 기획전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상봉장 시연행사에서 전주·홍성·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9.16./사진=통일부
‘꿈엔들 잊힐리야’란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산가족 고향 사진전은 오는 10월 7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간 진행된다. 사진과 영상, 조형물 등을 설치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북한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이다.
아울러 통일부는 현재 진행 중인 ‘이산가족 북한 고향사진 수집사업 결과 1차적으로 추려진 약 100여점의 사진을 이달 30일 ’남북이산가족 찾기 홈페이지‘(reunion.unikorea.g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이산가족과 실향민을 위한 다양한 위로사업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를 통해 이산가족상봉을 포함한 다각적 교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