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연초부터 시장 주목
[미디어펜=김재현기자] KB금융에 봄이 찾아왔다. 지난해 KB 사태로 혼란에 빠졌고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혹독한 겨울나기에서 새로운 봄맞이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맨앞)이 지난달 8일 그룹 전 계열사 직원들과 만남행사를 끝내고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KB금융 |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굵직한 사업에서 잇따라 좋은 결실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 신디케이트 대출 주선과 인천공항철도 매각 입찰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기업 금융시장에서 빛을 내고 있다.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에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춘천복합열방합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이 재무투자자로 참여해 프로젝트금융 기법의 장점을 살린 우수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IT기업과 핀테크(Fintech)사업에 주단을 깔았다. 국민카드는 이날 11일 NHN엔터테인먼트와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간편결제 서비스,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구축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핀테크로 대변되는 지불결제시장 변혁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KB투자증권은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최고 증권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리그테이블을 집계하는 6개 언론매체 모두에서 2년 연속 회사채, ABS부문 1위를 석권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 초에도 여전히 DCM 분야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스팩(SPAC) 부문에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5개를 상장시키며 스팩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을 보였다. GS건설, 동국제강, JB금융 등 대형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런 노력으로 KB투자증권은 올해 2월 미국 첨단 IT 기업인 PSI International inc.(피에스아이 인터내셔널)의 한국 증시 상장 대표 주간사로 선정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역시 연금펀드 분야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올해 2월 공모형 퇴직연금펀드 시장점유율은 KB자산운용이 21.44%(에프앤가이드 2월13일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채권혼합) C'는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무거운 몸집에도 최근 1년 수익률 10%를 넘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B생명은 영업현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업조직이 영업활동에 집중토록 각 채널에서 담당하던 영업기획 기능과 영업지원 기능을 묶어 별도의 조직(영업기획부, 영업지원부)으로 업무를 이관했다. 더불어 보험의 전통적인 영업형태인 대면채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를 실시했다. 기존 FC영업부의 본사조직은 영업지원에 집중하도록 했으며 영업현장은 설계사의 도입과 육성을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지난달 8일 업무시간 종료 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진행된 'KB금융그룹 CEO와 직원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 100명의 KB금융 계열사 직원들과 경영철학과 그룹 경영 방향, KB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향한 공감이 어루러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KB금융 |
KB저축은행은 착한 금리의 착한 대출로 착한 성장을 이룰 목표를 다지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착한대출 라인업(Line-up) 확장을 통해 저소득, 저신용자, 기업체 임직원,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평가등급별 6.5~19.9%)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취급 금액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서민맞춤형 상품운영으로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금융신상품상(KB착한누구나대출)을 지난해 말 수상하기도 했다.
KB부동산신탁은 리츠 시장에서 있따른 성과를 얻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말 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를 설립해 서울역 앞 YTN타워를 매입하며 올해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KB부동산신탁은 메트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YTN 등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했고 국민은행, KB생명, KB투자증권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활용을 통한 매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부동산신탁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 최초로 인천도시공사와 인천도화임대주택리츠(4BL)를 설립해 국민주택기금 투자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동자8지역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리츠도 국민주택기금 투자 승인을 받아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KB금융이 달라진 모습은 지난해 말 발표한 배당지원 프로그램과 올해 초 발표한 핀테크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계열사의 투자지분 보유 기업과 KB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배당주 펀드에 편입된 기업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룹 내 계열사가 보유하거나 운용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지분과 배당주 펀드를 활용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핀테크 기업 육성 및 성장 지원프로그램 지원에서는 핀테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으로 핀테크 산업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지원(KB인베스트먼트)과 각 계열사와 연계한 성장 지원프로그램(국민은행 등)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인베스트먼트에서는 이달 10일 500억 규모의 'KB 지식재산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KB지식재산 투자조합의 IP투자는 중소벤처기업의 IP(Intellectual Property) 창출을 도움으로써 기업이 보유한 IP의 자산적 가치를 증대시켜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강화를 위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이 함께 고객과 현장에서 실천 또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