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 7월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시험’ 합격자를 번복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서버 장애 등 미흡한 행정처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구갑)이 진흥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빅데이터분석기사 실기시험 결과 자동화 채점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해, 응시생 점수 중 일부가 ‘0점 처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시험 취소 후 올라온 청원 게시물./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이로 인해 전체 응시생 2000여 명 중 489명이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변경되면서, 자격증 취득 결과가 늦어져 하반기 취업 준비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번복 처리된 응시생은 19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 수험생은 이미 합격 자격증을 인쇄해 기관에 제출하는 등,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이후 민원을 제기한 인원은 총 593명이었으며, 실제 점수가 변동된 정확한 인원수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데이터 분석기사 시험은 지난해 처음 신설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첫 회가 취소돼 실질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 국가기술 자격증 시험이다.
1회 시험 취소 당시 고사장 부족, 서버 장애 등의 문제로 그간 시험 운영상 미흡했던 조치를 항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이 올라온 바 있다.
청원인에 따르면 “평소에도 서버 관리가 소홀했는지, 다른 시험 접수 및 합격자 조회 때마다 서버가 터져서 많은 수험생들에게 불편을 줬다”며 “빅분기(빅데이터분석기사) 접수 때도 또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흥원에선 시험 당일 접수를 중단하고 내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는 조치만 갑자기 내놓으면서, 수험생들을 혼란시켰다”며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나중에는 게시판 질의응답(Q&A) 까지 막아서, 수험생들의 문의를 일절 금지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조 의원은 “취업준비생에게 자격증 합격, 불합격 여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진흥원은 실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게 아니라, 철저한 조사와 제도 개선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야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국가기술자격인 만큼, 전문가 양성을 위해 더욱 책임감 있게 시험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