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라이온와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른 끝에 누린 감격적인 우승의 기쁨이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우승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고 강백호가 천금의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합작한 승리였다.
이로써 kt는 2015년 1군 리그에 처음 참가한 후 7시즌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올라 신흥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t는 이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삼성 역시 선발투수 원태인이 6이닝 동안 무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1실점한 것을 만회하지 못하고 분패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은 플레이오프로 향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게 됐다.
전날(30일) 끝난 정규시즌에서 76승 9무 59패로 승률 동률을 이룬 kt와 삼성은 이날 단판 승부로 1, 2위를 가려야 했다.
두 팀은 이날 각각 2안타씩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그만큼 투수들의 역투가 맞불꽃을 튀기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특히 kt 쿠에바스는 불과 사흘 전인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08구를 던지고 이틀밖에 쉬지 않았음에도 이날 선발을 맡아 무려 7이닝을 책임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는 단 1개였고 볼넷 3개를 허용하고 삼진은 8개 잡아내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원태인 역시 이번 시즌 국내 선수 공동 최다승(14승) 투수답게 위력적인 피칭으로 kt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kt 타선은 5회까지 원태인으로부터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이었다.
5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균형은 6회초 kt 공격에서 깨졌다. 실책이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kt는 1사 후 심우준이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는데, 삼성 유격수 오선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단번에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조용호의 1루수 땅볼 아웃 때 심우준이 3루 진루를 했고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경기 득점 상황은 이것이 전부였다. 삼성은 7회말 구자욱의 볼넷과 상대 실책, 피렐라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얻고도 강민호의 내야플라이와 이원석의 삼진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kt는 쿠에바스가 7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난 뒤 박시영(⅓이닝 1피안타)에 이어 8회말 1사 1루에서 마무리 김재윤을 일찍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걸어잠갔다. 김재윤은 나머지 아웃카운드 5개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