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신영의 리서치센터는 3분기 오피스 매매시장의 동향을 강북권과 강남권의 양극화 현상으로 해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위치한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건수는 29건이며 그 거래액은 4조 4740억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분기별 오피스 빌딩 거래 금액./사진=신영 제공
이 성장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에서 오피스 빌딩의 대안 상품인 호텔과 리테일, 해외 부동산 상품의 부진에 따른 풍선효과, 투자 기관 및 실수요자 간의 경쟁 심화, 신규 오피스 공급 물량의 감소 등이 꼽혔다.
보고서가 분석한 3분기 매매거래 동향 속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강북권과 강남권 간 거래 양극화의 심화다.
3분기에 거래된 중대형 오피스 빌딩 물량 가운데 21건이 강남권에서 거래됐다. 기간을 올해 전체(1월~9월)로 확장했을 때도 총 81건 중 강남권의 거래가 59건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의 7할을 상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트렌드의 첫 번째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업종 중심의 판교발 오피스 초과 임차 수요를 들었다. 이들은 유사 업종 간의 물적·인적자원과 정보 교류가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대부분 강남지역과 분당·판교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두 번째 원인으로 종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빌딩의 노후화를 꼽았다. 강북권 오피스 빌딩은 1970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이후 개발된 강남권에 비하면 내용연수가 오래된 빌딩들이 대다수다. 또 정보통신 설비 및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의 단점이 더해져 거래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보다는 IT를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강북과 강남 지역 오피스 빌딩의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견 부동산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성수, 용산 등이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IT,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무실 이전 및 증평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강북권 오피스 빌딩 거래 감소세 흐름을 단기간 내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강남권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북권 오피스 빌딩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