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가을 질주 본능에 LG 트윈스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두산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3위 LG에 10-3 대승을 거뒀다.
페르난데스가 결승 홈런 포함 4타점, 정수빈이 싹쓸이 쐐기 3루타 포함 4타점 등 둘이 무려 8타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2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영하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로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2승1패로 LG를 물리친 두산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LG는 1차전 패배(1-5)를 2차전 승리(9-3)로 만회했으나 이날 3차전에서는 투타와 수비에서 모두 두산에 밀리며 가을야구를 3경기로 마감했다. 이번까지 총 18번의 3전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팀은 한 번도 플레이오프로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미란다와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마운드 전력이 LG에 열세일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이 이기려면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는 예상이었고, 이날 3차전에서 페르난데스와 정수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일찍 구원 투입한 이영하의 역투로 마운드 싸움에서도 LG에 우위를 보여 대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두산은 1회초 톱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폭투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 1회말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쉽게 역전에 실패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김민규를 1이닝만 던지게 하고 2회말 들며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3회초 다시 두산이 균형을 깨며 앞서갔는데, 홈런포가 터져나왔다. 박계범의 2루타에 이어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임찬규를 우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LG도 서둘러 임찬규를 강판시키고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수아레즈를 구원 투입해 마운드 총력전을 폈다.
LG가 3회말 2사 1,2루 찬스를 놓치자 두산은 4회초 2사 1,3루 찬스를 정수빈이 놓치지 않고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 4-1로 달아났다.
5회초 두산 공격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박건우의 볼넷에 이은 김재환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냈다. LG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이정용을 상대로 허경민과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여기서 박계범이 친 3루쪽 타구를 LG 김민성이 글러브를 갖다댔으나 놓쳤다.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될 상황이 실책으로 1점이 나면서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정수빈이 우익선상 싹쓸이 3루타로 결정타를 날렸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친 LG는 뒤늦게 진해수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페르난데스가 적시타를 추가해 5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이후 LG는 6회말과 9회말 1점씩 만회하긴 했으나 추격의 의미는 없었다.
두산은 이영하가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호투한 후 큰 점수 차 리드에도 홍건희(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1실점) 등 필승 불펜을 투입해 확실하게 승리를 다졌다.
LG는 매번 투수교체 타이밍이 한 발 늦었고, 초반 득점 찬스를 놓친 타선의 응집력 부족과 결정적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씁쓸하게 시즌 일정을 끝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