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 각국이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응,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오는 2025년까지 기후기금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내년에 각국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재점검한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 참가국들은 13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의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 탄소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합의문에 처음 들어갔다.
아울러 각국은 내년에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제출한다.
온난화에 적응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기금은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완결됐는데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번 합의 결과는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1인당 석탄 배기가스 배출량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호주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한국이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중국 순이다.
당장 석탄발전 감축에 따라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태양광과 풍력으로만 전력 수요를 충당할 경우, 세계 주요 42개국의 전력 공급 안정성에서 한국이 최하위였다.
오픈 액세스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달 22일 실린 '전 세계 태양광, 풍력 발전 의존에 관한 지리적 제약' 논문은 최근 39년 간(1980년∼2018년)의 국가별 데이터와 지리·기후 등을 반영, 이런 분석을 내왔다.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전송이 완벽히 이뤄지며 연간 전력 사용량과 생산량이 똑같은 상황을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전력 안정성(연간 전체 시간 대비 정상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시간의 비율로 따짐)은 우리나라가 72.2%로 42개국 중 42위였다.
농축산업의 메탄 감축도 시급한 과제다.
우리 정부는 메탄 배출량을 감축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키로 했는데,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한국의 메탄 배출량은 지난 2018년 기준 2800만톤으로 농축수산업 배출량이 44%를 차지하고, 이어 폐기물 31%, 에너지 23% 등이다.
이에 따라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 저메탄 사료, 바이오 차(Char, 토양개량제)를 활용하고, 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시설, 폐기물 매립지에 대한 메탄 포집설비 등을 설치가 필요하며, 향후 바이오가스플랜트, 메탄 포집 설비 관련 산업 등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산업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석탄발전 등 온실가스 배출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 등이 큰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은 이행리스크의 평가와 통제체제,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계획의 설정, 전략 실행에 적합한 지배구조 확립, 정보공개 체계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 활동 지원을 위한 주요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