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내년에도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발표한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을 통해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6362억달러(약 755조원)·6057억달러(약 719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1%·29.5% 증가한 수치로, 내년에도 각각 2.1%·1.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올해 선전한 품목들의 업황 호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ICT 품목은 비대면 경제 확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에도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대규모 서버 교체와 D램 세대 전환 및 시스템 반도체 초과 수요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1000억달러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석유제품(14.0%)과 석유화학(1.7%)도 순항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석유제품은 단가 상승세, 석유화학은 일회용품 및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섬유에서는 스판덱스를 비롯한 고부가가치형 의류용 원단이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강(-9.0%)은 제품단가 하향세, 자동차부품(-1.0%)은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선박(-5.0%)도 수주 감소가 인도 물량 축소로 전이되고, 가전(-8.0%)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가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천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 및 업계와 조직적으로 협력,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