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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부터 시네마데이트까지…지방은행장, MZ세대 행원과 소통행보

2021-12-05 09:0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장들이 은행의 미래를 책임질 '2030(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발벗고 나섰다. 비대면 플랫폼인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온라인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저녁식사와 영화관람을 함께 하며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온오프라인 만남으로 선후배 간 세대차이를 격파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수평적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와의 랜선데이' 모습 / 사진=경남은행 제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최근 'MZ세대와의 랜선데이'를 마련해 세대차이를 격파하는 소통시간을 가졌다.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임원, MZ세대로 구성된 전국 주요 영업점 직원 15명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각자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애프터눈 티 타임'을 가졌다. 

특히 서울·울산·거제·합천 등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카페·자택·숙소 등에서 은행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CEO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 평소 생각을 공유했다. 

최 행장은 "메타버스는 앞으로 금융과 일상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임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직원 소통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행보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 / 사진=대구은행 제공

 

비대면 만남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되는 모양새다. DGB대구은행은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MZ세대 행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지속적인 기업문화 개선과 격의없는 소통을 위해 '카토크(Car-Talk) 후니가 간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후니가 간다는 은행 자체방송국인 DBC가 제작 후 전 지점으로 송출되는 프로그램으로, 임 행장은 '후니와 소통 한 끼'를 마련해 직원들과 저녁 식사시간을 가졌다.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직원 상호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업무효율화와 고객중심 문화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행장은 "올 한 해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꼭 밥 한 끼를 사고 싶었다"며 "MZ세대가 선배 세대에게 느끼는 세대 차이에 대해 말해 달라"는 등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세대인 MZ세대와의 진정성있는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유연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DGB고객 만족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은행은 송종욱 행장이 주도하는 '쏭프로와 함께하는 톡톡 공감 한마당 시즌2'를 마련해 직원들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시네마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 사진=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주도하는 '쏭프로와 함께하는 톡톡 공감 한마당 시즌2'를 마련해 직원들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시네마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광주은행은 '일하기 좋은 행복한 직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8회에 거쳐 총 131명의 직원들이 송 행장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송 행장이 기성세대와 업무방식·가치관 등이 현저히 다른 MZ세대를 고려해 소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마련된 시네마데이트에서 송 행장과 직원들은 영화 '보이스'를 함께 관람하며 보이스피싱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 CEO와 직원 간 자유롭게 소감을 나누며 서로의 거리에 대한 인식을 좁혔다. 

송 행장은 "경쟁이 치열한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면서도 "직원이 일하기 좋고, 행복해야 그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바로 설 수 있고, 직원간 화합하여 하나된 마음이 결국 디지털·AI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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