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우리나라 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상 최단기 내에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과 함께 해운운임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1월까지의 누계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5838억 달러, 수입은 30.9% 증가한 5537억 달러로 무역규모는 1만1375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도 301억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역대 최대 무역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최초로 월간 수출 규모가 600억 달러를 초과하면서, 하반기 들어 수출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오미크론이라는 변수의 등장과 함께 해운운임비가 다시 솟구치면서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보다 83.92포인트 오른 4810.9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CFI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지난해까지만 해도 1583.18포인트가 최고치였지만,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4월 3000포인트를 넘어선 후, 7월 4000포인트, 9월 4500포인트를 돌파했다.
오미크론이 발생한 이번달에만 약 100포인트가 오르면서, 4800포인트를 넘겼다.
특히 미주 서안 노선이 1TEU(12m 컨테이너)당 7300달러로 지난주 대비 281달러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미주 동안 노선도 1TEU당 1만644달러로 지난주보다 21달러가 상승했고, 유럽 노선 역시 10달러가 오른 7597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해운운임비 오름세가 오미크론 확산과 중국의 '춘절'을 계기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의 복합적 요소가 겹쳐, 최소한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과 원자재 수급 차질, 물류비용 상승 등 위협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오미크론 등으로 인한 해운운임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역대 최대 무역실적’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까지 이어질 운임비 상승이 한국 무역실적에 어떤 영향을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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