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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전조?…전국 집값 상승세 둔화

2021-12-17 13:28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미분양 단지도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대출규제 강화, 기준 금리 인상 등이 서울에서부터 외곽지역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다.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3%p 축소된 0.07%를 기록했다. 25개구 중 22개구의 매맷값 상승폭이 축소됐고 관악구는 1년 7개월만에 보합 전환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평균 0.04% 상승했고 그 중 이촌동이 상승세를 이끌며 용산구(0.14%)의 상승폭이 가파랐다. 한강 이남 11개구는 평균 0.08% 상승했다. 서초구(0.14%), 강남구(0.12%) 등 강남 4구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지만 강남 4구 역시 상승폭은 지난주에 비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강남 4구 중 서초구 아파트 매맷값은 반포동 신축이나 서초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올랐지만 지난주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0.05%p 감소했다. 특히 강남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중대형 위주로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p 빠졌다. 

이번주 잠실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이끈 송파구(0.07%) 매맷값 상승폭은 지난주에 비해 0.07%p 축소됐고, 강동구(0.10%)는 암사동 신축과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하락 거래도 증가하며 상승폭이 0.03%p 줄었다.

전반적으로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서울 중저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서울에서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선 아파트값이 직전 거래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넘게 떨어진 거래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번동 한솔솔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9일 7억원(10층)에 팔렸는데, 지난 9월 10일 거래된 7억6500만원(3층)과 비교하면 6500만원이나 빠졌다.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면적 59㎡은 지난 8월에는 6억3500만원(10층)에 거래됐는데 11월에는 5억9900만원(2층), 5억8000만원(5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전용 115㎡의 경우 지난 9월에는 15억9000만원(9층)에 팔렸는데 지난달 25일에는 1억원이상 떨어진 14억5000만원(13층)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도 흔들리는 있다. 이번주 경기도는 45개 시군구 중 38개에서 매맷값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동두천(-0.03%) 및 화성시(-0.02%)는 아예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최근 화성·동두천시 실거래 하락 사례 및 매물추이’에 따르면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주공4단지’ 59㎡(전용)은 지난 8일 2억70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실거래가인 3억원(14층)대비 10%가 떨어졌다. 

또 동두천시 생연동 ‘에이스3차아파트’ 84㎡는 지난 7일 1억90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 2억1500만원(12층) 대비 11.63% 빠졌다.

화성시 송동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59㎡의 경우 지난달 26일 8억원(9층)에 팔렸는데 직전 실거래가는 8억90000만원(10층)이었다. 화성시 산척동 ‘그린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1단지)’ 74㎡의 경우도 지난달 13일 6억원(12층)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실거래가 6억95000만원(17층)대비 1억원가까이,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97㎡는 8일 10억원(20층)에 거래되며 직전금액인 11억7000만원(21층)에서 1억7000만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기도 지역 미분양 물량도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은 총 918가구로 전달(789가구) 대비 14.05%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 중 5분의 1가량이 용인‧화성시에서 발생했다. 지난 9월 용인과 화성시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은 248‧186가구로 지난해 1월보다 각각 78.62%‧27.41%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경기도 전체의 40.41%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고양(113가구) △평택(112가구) △양평군(93가구) △부천(43가구) △시흥(42가구) △하남(22가구) △광주(15가구) △양주군(1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위축되며 재고가 쌓이고 시장가보다 낮은 급매물 거래가 많아져 실거래가지수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어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성을 가지고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대출규제, 대선을 앞둔 관망세, 높은 가격에서 오는 피로감 등의 영향을 고려해 따져보아야 한다"며 "수급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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