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가 준비에 분주하다. 내년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릴 것이라 기대했던 행사가 돌연 비대면으로 전환돼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과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내년 1월 10일부터 진행된다. 주최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연구개발 전략 등을 발표하는 모습. 올해에 이어 내년에 열리는 컨퍼런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개최된다./사진=한미약품 제공
내년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LG화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네오이뮨텍, 지놈앤컴퍼니, 파멥신, 메드팩토, 유틸렉스, 압타바이오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연속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부문인 '메인트랙'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 이어 내년에도 존림 대표가 직접 나서 지난 실적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 경험을 앞세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 자회사 SK팜테코는 내년에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여한다. SK팜테코는 K그룹 100% 자회사로 글로벌 합성의약품 위탁생산(CMO) 통합법인이다. 이 회사는 메인트랙 프리 IPO 트랙을 배정받아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 전 투자 유치 프리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도 행사에 참여해 주요 파이프라인과 기대되는 성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포지오티닙과 HM-43239 등이 주목받는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한미약품 관게자는 "내부적으로 어떤 발표를 할 지 논의하고 있다. 매년 그랬듯 전반적인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비대면으로 전면 전환돼 그에 알맞은 온라인 미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인 파멥신은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한편 유진산 대표가 직접 샌프란시스코 현지에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과 미국 MSD(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1상에서 확인된 효능과 임상 2상 계획 등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온라인 미팅은 미팅대로 준비하되 일정이 있어 현지에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비대면 행사이지만 현지에 모이는 기업 관계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JW중외제약도 이번 컨퍼런스 참가해 통풍 치료제 URC102와 STAT3 표적항암제 JW2286 등 자체 개발한 주요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제휴 사업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매드팩토는 면역 항암제 '백토서팁' 연구개발 결과 및 효과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백토서팁은 면역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항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EU101’, ‘EBViNT’(앱비앤티)의 임상 진행 현황을 알린다. 압타바이오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을 소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행사에 불참한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흡입형 개발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상시험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까지 참여했던 휴젤도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에는 불참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