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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웹툰? 윤서인보다 못한 사람들

2015-03-19 08:38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최저임금 웹툰? 윤서인보다 못한 사람들

지금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달을 가리킨 사람의 뒷통수에 뭐가 묻었다고 비난을 하는 시대다. 세간의 화제가 끊이지 않는 윤서인 작가의 조이라이드 웹툰 얘기다.

최근 윤서인 작가는 프리미엄 조선에 게재하는 조이라이드 웹툰 40회를 통해 <최저임금의 함정>을 밝혔다.

윤서인씨는 조이라이드 웹툰을 통해 최저임금의 함정을 언급하면서, 최저임금에 대한 정치권의 무지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악영향, 저임금 일자리만 없애는 결과를 밝힌다. 윤서인 작가는 최저임금 웹툰을 통해 최저임금제를 고수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한 목소리를 내면서 소위 빅맥지수를 햄버거 가게 알바생의 최저임금 시급과 비교했다.

   
▲ 윤서인 작가의 프리미엄 조선 웹툰 ‘조이라이드’ 40회의 한 장면. “최저임금에 대해 관점을 달리 해보라”는 윤서인 작가의 생각이 묻어난다. /사진=프리미엄 조선 웹툰 그림 캡처 

이에 대해 윤서인 작가는 “정 킹버거가 먹고 싶으면 둘이 가서 세트 하나에 단품 햄버거를 추가해 나눠 먹어도 되잖아요. 게다가 몽구스 버거, 김해자 도시락, 웬만한 우동 짜장면 등 조금만 찾아봐도 가성비 좋은 한끼 식사가 얼마든지 있는데!”라고 일갈한다.

윤서인 작가는 조이라이드 웹툰을 통해 “시급이 적어 빅맥 하나도 먹지 못하니 임금을 올려달라”는 논리를 보기 좋게 풍자한다.

최근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마리짱’ 김밥 전문점도 이에 대한 좋은 사례다. ‘마리짱’은 꼬마깁밥 전문점으로서 한입 크기의 중독성 있는 김밥을 무려 30여종을 내놓는다. 가격도 저렴하다. 2명이서 4000원이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빅맥지수’가 아니라 ‘마리짱지수’를 적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알바들은 시간당 벌어들이는 임금으로 두 끼니를 넉넉히 해결할 수 있다.

   
▲ 윤서인 작가가 최저임금 인상을 주제로 최저임금의 함정을 풍자했던 조이라이드 웹툰. 윤서인씨가 최저임금 웹툰에서 언급했던 빅백 맥도날드와 비교할 만한 또 다른 사례는 마리짱 꼬마김밥이다. 마리짱 꼬마김밥은 다양한 종류의 김밥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사진=‘마리짱’ 홈페이지 캡처 

참고로 빅맥지수는 임금과 관련된 통계지표가 아니다. 빅맥지수는 세계 최대 최다의 프랜차이즈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맥도날드를 하나의 사례로 인용한 지표로서,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는 전세계 수십개 국가 간의 구매력과 환율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개념이다.

즉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최저시급을 논하는 것은 본인의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증하는 격이다. 빅맥지수와 최저시급은 연관시킬 만한 지표가 아니다.

알바에게 최저임금을 높여 주라는 목소리, 그에 따른 현실

사람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전국의 백만 알바생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라고 외친다. 정치권이나 다수의 국민들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좋다. 그렇다면 최저임금을 만원으로 올려보자. 아니, 통 크게 2만원으로 올려보자. 고용주, 자영업자, 중소기업 사장들이 어떻게 행동할까. 시간당 2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당장 말이다. 그게 현실이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서인 작가는 웹툰을 통해 보기 좋게 풍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월급을 받기 보다는 월급을 주는 입장이 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상식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에 관한 상식적인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남에게 월급을 줄만한' 회사 오너로서의 재능이 눈꼽 만큼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평생 누군가로부터 월급 받는 인생으로 살기를 권한다. 삶을 살아가기에는 사실 그게 더 편하기도 하다.

가격(임금)을 제한하면 실업이 온다는 원리는 경제원론 수준의 상식이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 장애인 고용률 감소가 이어진다.

이러한 상식을 몰랐다면, 배우면 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배우지도 않으면서, 최저임금 웹툰으로 ‘달을 가리킨’ 윤서인 작가의 뒷통수에 험한 말을 퍼부으며 사생활을 문제 삼거나 과거사로 시비를 거는 자들은 머리가 모자르다기 보다 비열하다. 자신들이 그렇게 힐난하는 윤서인 작가보다 분명 못난 사람들이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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