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연간 거래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해 연간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거래량 8만1189건의 절반 수준이다.
구별로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도봉구의 거래량은 1819건으로 2020년(4347건)보다 58.4% 떨어졌다. 강북구와 노원구도 각각 2112건에서 898건, 8724건에서 3834건으로 감소했다.
거래량이 2020년보다 50% 넘게 떨어진 곳은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 방안, 금리 인상, 집값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 등의 요인들이 작용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를 기다리고, 매수자는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늘어 집값이 하락한 뒤 사려고 기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거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영끌족 등의 대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이 시행되면 매물이 증가하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