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7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DSR 2단계 조기 도입 등 금융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매수심리와 거래 활동 위축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지난 2020년 5월말 이후 약 20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광진구와 서대문구 아파트값은 떨어졌으며, 절반이 넘는 16곳이 보합 또는 하락했다. 지역별로 △강남 0.08% △강서 0.07% 강동 0.06% △용산 0.06% △관악 0.05% △도봉 0.05% △구로 0.04% △금천 0.03% △서초 0.01% 등이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0.01%, 광진구는 0.03% 떨어졌다.
이는 DSR 2단계 조기 도입 등 금융 규제가 계속되면서 거래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상승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됐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동탄 신도시가 0.08%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중동 0.06% △일산 0.03% △평촌 0.01% △김포한강 0.01% 등이 상승했다.
경기·이천은 수도권 외곽지역과 비규제지역인 포천과 이천 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다. 지역별로 △포천 0.23% △수원 0.08% △이천 0.06% △양주 0.06% △김포 0.05% 의정부 0.04% △화성 0.04% △구리 0.03% △용인 0.0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성남은 0.07%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의 보합 전환이 임박해지는 분위기다”며 “DSR 2단계 조기 도입과 금리 추가 인상 예고 등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겨울 비수기와 계약 갱신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 하락 지역이 늘어났다. 특히 서울은 7곳이 떨어져 상승한 지역(5곳)보다 하락한 지역이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과 관련해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상승요인으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하는 점과 도심 주택 공급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이슈화되는 점이 꼽혔다. 하락요인으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추가 금리 인상 등이 거론됐다.
임 수석연구원은 “추가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세금 완화 정책과 경쟁적으로 나올 공급 대책 등이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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