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투수 제이크 브리검(34)이 다시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로 복귀했다.
선수 이적 문제를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0일(한국시간) 브리검이 웨이취안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웨이취안은 브리검이 지난 2021시즌 초반 몸담았던 팀으로, 1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브리검은 KBO리그의 장수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 2020년까지 4년간 43승을 올리며 키움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처음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매년 재계약했으나 202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9승밖에 못 올리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브리검은 2021시즌을 앞두고 웨이취안에 입단하며 대만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처음부터 기대에 못 미치며 부진에 빠지자 키움은 조기 퇴출시키고 브리검을 대체 선수로 다시 불러들였다.
키움 복귀 후 브리검은 10경기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알짜 활약을 했다. 그런데 출산을 앞둔 아내의 건강 문제로 7월 급히 미국으로 돌아갔던 브리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가 수술까지 받아 곁에서 지켜야 했던 브리검은 부모님의 코로나19 확진, 가족들이 살던 집의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검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키움은 올 시즌 그와 계약하지 않았다. 에이스 역할을 한 에릭 요키시와는 재계약했고, 브리검 대신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에플러를 영입했다.
집안 문제가 해결됐지만 KBO리그로 복귀하지 못한 브리검은 웨이취안과 계약하며 다시 대만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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