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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임박…주담대 6% 초읽기

2022-01-11 15:0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연초부터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면서 현재 최고 5%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조만간 6%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현재 연 1.0% 수준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가계부채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응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던 이주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금융불균형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을 함께 짚어가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는 단기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단기채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의 지표인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현재 최고 5%를 넘어선 주담대는 조만간 6%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고 4% 후반대 넘어선 신용대출금리 역시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의 소득여건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포함해 무리하게 빚을 낸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빚 규모는 1845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3%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비중이 크다는 점은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은 물론이고, 차주가 빚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한다.

문제는 한은이 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올 연말까지 두 차례 인상에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1.75%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9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0.5%포인트 인상되면 이자 부담은 5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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