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이 임기 말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칼 끝을 겨누며 ‘정권교체’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행정부처 장관이 자신의 지인을 산하 단체장에 임명한 것을 지적하며 “적폐의 끝이 어디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평북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며 위협을 고조시켜 왔다”며 “이는 종전선언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이중기준 철폐를 강변하는 것으로, 결국 북핵·미사일을 인정하고 대북제재를 해제하라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한미 간에 종전선언 문구가 사실상 합의됐다’는 식으로 여론을 선동하고, 종전선언이 추진되면 비핵화가 이루어질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 왔다”며 “문 정권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 북핵·미사일 저지를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2일 “적군이 우리를 타격하려는 (미사일 발사) 동향이 보이는데 날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다가 방어하는 그런 바보가 있냐. 그런 대통령이 있다면 당장 탄핵시켜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선제타격을 해서 막아야 한다. 그것도 못 하겠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북한 김여정의 도발에 아무런 언질이 없는 점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북한 김여정의 수많은 도발에 입도 뻥끗 못 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철도공단이 그를 ‘평화의 메신저’라 칭하는 기가 막힌 일까지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발행하는 간행물에는 평창 진부역을 소개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해 북한 김여정 등이 진부역을 방문한 사실이 실렸다. 그는 “문제는 단락의 제목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평화의 메신저’라 하고 김여정을 ‘평화의 메신저’라고 소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우리 정부가 270억 원가량 들여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주범이자 탈북민단체의 정당한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저지시킨 ‘평화의 메신저’가 아닌 ‘평화의 파괴자’”라며 “상식적인 대북관을 갖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가을 서리처럼 대할 ‘윤석열 정부’로의 정권교체만이 당당한 대북관계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 출연자를 산하 단체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황 장관이 임명한 최정숙 대표는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가로, 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와는 무관한 인물”이라며 “성악가를 오케스트라 대표로 임명한 것은 피아니스트를 합창단 대표로 임명한 것과 같은 비상식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체부는 최 대표의 해외 유학 경력을 임명 사유라고 설명했으나, 음악계에서는 경력과 임명에 연관성이 결여된 무책임한 인사라 지적하며 전형적인 정권 말 알박기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능력도 전문성도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 인사 임명을 강행하더니 임기 말로 가면서 그 수준이 더욱 뻔뻔스러워지고 있다”며 “이런 구태적 행태야말로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을 해치는 적폐”라고 지적했다. 또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과 결과의 정의를 약속했으면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도 없나.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