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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결승전 이승현, 치열한 접전 끝의 짜릿한 쾌거...역시 '절대군주'

2015-03-23 16:0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GSL 결승전 이승현, 승부를 가늠 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 끝의 짜릿한 쾌거

[미디어펜=한기호 인턴기자] 치열한 공방 속에서 GSL 첫 시즌 결승의 우승자가 결정됐다.

22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인 GOM eXP가 주관하는 ‘2015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 시즌 1’ 결승전이 강남 GOM eXP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 GSL 결승전, 원이삭과 이승현의 승부를 가늠 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2012년 블리자드컵 결승이후 821일만의 리매치가 성사됐다/그래텍

이번 GSL 시즌1의 결승전은 우승에 도전하는 원이삭(yoe Flash Wolves_PartinG)과 이승현(KT Rolster_Life)의 2012년 블리자드컵 결승이후 821일만에 리매치로 펼쳐졌다.

이날 경기 전 사전인터뷰에서 원이삭은 “오늘 4:0의 경기로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승현은 “방심하지 않겠다” 며 “될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내가 이긴다”고 말해 관객들을 긴장캐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스튜디오는 두선수의 치열한 신경전과 전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의 환호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았다.

관객들의 환호와 응원소리와 함께 1세트 회전목마 맵에서의 경기가 사작됐다. 프로토스 원이삭과 저그 이승현은 시작부터 심상치않은 양상을 보였다.

판짜기의 달인 원이삭은 초반부터 이승현의 본진 근처에 관문러쉬를 시도하며 그간의 실력을 뽐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너무 빠른 시도였을까. 이른 시기에 이승현에게 러쉬가 발각돼 순조로운 광전사 생산에 실패했고 저글링과 가시 촉수를 이용한 완벽한 방어에 경기가 시작한지 3분도 채 안 돼 원이삭은 GG(Good Game)를 선언하며 허무한 1승을 내주었다.

허무하게 끝이난 1세트에 이어 데드윙 맵에서 2세트가 진행됐다. 원이삭은 또 다시 초반 상대방의 확장기지마다 광자포를 지어 이승현의 자원줄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원이삭의 자원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역으로 저글링과 바퀴를 보내 상대편의 본진을 노렸다. 이승현은 추가비용 없이 병력을 늘리는 군단숙주 그리고 땅굴벌레를 이용해 원이삭의 방어가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원이삭은 본진을 공격해오는 이승현을 거신 등 방어책으로 막아보았지만 준비가 늦어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서 세트 포인트 2:0.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원이삭이었다. 사전인터뷰에서 어느 한쪽이든 4:0의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던 원이삭이 2세트를 내주고 난 뒤여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까탈레나 맵에서 진행되는 3세트 경기. 원이삭은 앞선 경기에서 패배를 맛본 후 주특기인 초반 기습을 접고 신중한 플레이로 경기를 공략해 나갔다. 초반 멀티 이후 불멸자를 준비하던 중 이승현이 저글링과 바퀴를 동원한 러쉬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혼을 담은 컨트롤로 방어해냈다.

방어에 성공한 원이삭은 전력보강을 마친뒤 분광기를 이용한 추적자와 불멸자 러쉬로 이승현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이승현은 간신히 뮤탈리스크로 방어했지만 자원부족과 병력의 화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세트 스코어 2:1의 상황. 원이삭을 응원 하러온 동료들이 경기가 끝나자 조원과 더불어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러진 세종과학기지 맵에서의 4세트 경기가 시작됐다. 특기인 초반러쉬를 버리고 승리를 거둔 원익삭의 차분한 경기운용에 이어 1세트를 내준 이승현의 조심스러운 경기진행을 하는 양선수들은 멀티위주의 세력확장을 진행하며 적진의 동태를 살폈다.

   
▲ 22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인 GOM eXP가 주관하는 ‘2015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 시즌 1’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강남 GOM eXP스튜디오에 모인 세계스타팬들과 함께 경기가 펼쳐졌다. /그래텍

원이삭은 빠른 우주관문 건설 후 예언자를 활용해 저글링과 일꾼 견제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이났다. 반면 이승현은 히드라리스크를 주력으로 빠르게 물량을 확보하는 가운데 원이삭은 파수기·예언자·추적자 조합으로 대적하며 막상막하의 경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인구수 60이상의 병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원이삭은 끝내 힘 싸움에서 패배했다.

3세트에서 1승을 거둔 원이삭이 다시 패배를 하면서 경기의 흐름은 다시 이승현에게 돌아가는 듯 보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원이삭 이었지만 설상가상으로 이승현이 95%의 승률을 기록한 맵 인 ‘폭스트롯 랩’에서 5세트의 경기가 시작됐다. 서로의 긴장 때문인지 경기초반 양측은 공격보다는 멀티를 확보해 나갔고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극으로 치닿는 긴장을 깨고 선재 공격에 나선 것은 이승현 이였다. 이승현은 바퀴를 활용해 원이삭을 공격했다. 하지만 원이삭의 영혼을 담은 컨트롤로 이승현의 바퀴를 한 곳으로 유도한 후, 파수기의 역장과 공허포격기를 이용해 잡아냈다.

이어진 힘 싸움에서도 원이삭은 파수기와 불멸자, 추적자의 조합으로 이승현의 바퀴와 히드라리스크 부대를 격파했다. 원이삭은 분광기와 광전사로 기습했고 이승현은 잠복 바퀴를 이용한 일꾼견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중앙 맞붙은 싸움에서 원이삭은 상대의 진영이 흐트러지자 기회를 노치지 않고 전멸시키며 승리로 연결시켰다.

세트 포인트는 3:2. 이승현의 승리를 확정짓기 힘들어졌다. 이 기세를 몰아 시작된 6세트 원이삭은 빠른 모선핵과 추적자로 러쉬를 예고하는 모션을 취했다. 이에 이승현은 저글링과 바퀴 등 병력 쥐어짜내며 대응했고 원이삭의 멀티 1곳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원이삭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공허포격기를 주력으로 병력을 보내 곧바로 이승현의 멀티 1곳을 파괴했다.

이어 원이삭은 멀티를 복구한 뒤 추적자 다수와 공허포격기 동원해 상대편에 한방러쉬를 가했고 히드라리스크를 주 병력으로 삼은 이승현은 상성싸움에 밀려 병력을 잃고 6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초반에 강한 집념으로 우승을 리드하던 이승현의 연속된 패배로 세트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다. 마지막 1세트로 승패가 결정되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전세가 역전되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이승현은 초반부터 빠른 저글링 러쉬로 원이삭의 진영을 흩트려 놓았다.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선회한 원이삭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공격해오는 이승현의 공격에 멀티를 접고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승현의 공격에 병력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선 원이삭이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았고 이틈을 노린 이승현의 이어지는 공격에 원이삭은 무너지고 말았다.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약하다는 상식을 넘어선 경기였다.

경기스코어 4:3으로 원이삭은 또다시 이승현에게 패배를 맛보았다.

   
▲ GSL 결승전에서 원이삭과 승부를 가늠 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 끝의 짜릿한 쾌거를 올린 이승현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그래텍

이날 경기 종료후 2년만의 저그 우승을 기록해 ‘저그의 수장’에서 ‘절대군주’로 등극한 이승현은 “(원이삭이)연습때와 다르게 너무 잘 막아서 난감했으나 내 운이 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불안했던 심리를 털어놓았고 고향에서 응원 온 부모님에게는 “낳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짧지만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최강’이라고 자부한 그는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게 돼 기쁘다”고 말을 이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원이삭은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하며 “노력 끝에 12시즌 만에 결승까지 왔다. 좌절하지 않겠다. 좌절하면 원이삭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응원 주신 팬들에게 감사한다. 오늘 보여드린 모습이 다가 아니다. 다음 시즌, 다른 대회에서도 나의 실력과 노력을 증명하겠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2015 GSL 시즌1 우승자 이승현에게는 WCS(Starcraft II World Championship Series) 포인트 2000점과 상금 4000만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원이삭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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