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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파티 끝나나…"은행권, 리스크관리 따라 수익나뉠 것"

2022-01-25 14:1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의 자금여력 및 수익성이 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인 만큼, 은행권이 부실리스크에 대비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은행산업 전망 및 주요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2022년 국내 은행의 자산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나, 시중금리 상승에 힘입어 자금여력과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금리인상 여파로 자금여력과 수익성에서 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부실리스크에 대응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의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해 은행권은 자산시장 투자열풍에 따른 가계대출,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코로나19 금융조치 등으로 대출자산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고 있고,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예비차주들의 대출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 5~6%로 잡았지만, 올해 4~5%대로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차주단위 총부채상환비율(DSR)규제도 이달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

오는 3월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출구전략도 표면화될 전망이다. 은행들로선 대출총량규제를 지켜야 하는 데다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반면 은행권의 자금여력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로선 대출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금리인상에 따라 예금 수요는 늘어날 것이 다분한 까닭이다.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대율을 관리하고 있고, 자금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점도 한 몫한다. 비대면화와 인력·점포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전환 △비즈니스모델 재정립 및 신규 수익원 발굴 △지속가능경영 강화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스크관리는 은행권이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금융조치가 3월께 종료되는 만큼, 부실채권의 스트레스테스트를 단행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사전 모니터링 강화와 대손충당금 추가적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완화 적용 중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규제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위기 등이 왔을 때 일시적인 대규모 인출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규제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100% 이하가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를 이유로 LCR을 당초 100%에서 오는 3월까지 85%로 완화 적용 중이고, 예대율은 5%포인트(p) 완화한 105%를 적용 중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이 두 가지 조치가 동시에 취해진다면 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수익성 낮은 유동성 자산을 늘려야 하므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코로나19 대응조치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추진하되, 개별은행의 입장에서도 과도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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