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차기 최고경영자(CEO) 윤곽이 이달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이들 금융사의 수장 모두 다음 달 임기가 끝나며, 차기 CEO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윗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사진=각 사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수장 후보군을 압축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3명의 내부 인사와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2명의 외부인사를 포함한 총 5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회추위는 이번 최종 후보군 선정과 관련해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의 핵심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를 유력 차기 후보로 업계는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을 꼽는다. 함 부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을 맡아 이들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실적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통합 행장을 맡은 첫해 1조372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이듬해 2조1035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함 부회장이 연루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채용 문제와 관련된 소송 결과에 따라 하나금융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함 부회장이 이들 재판 모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같은 혐의로 재판을 진행해 왔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무죄를 받은 전례가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금감원을 대상으로 한 DLF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고, 조 회장 역시 최근 채용 비리와 관련된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함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DLF 관련 징계 취소소송과 채용 문제 관련 선고 공판은 각각 이달 16일과 25일로 예정된 만큼, 최종 후보 확정은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는 25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앞선 재판 모두 무죄 판결이 난 만큼 함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후보로 3명을 선정했다. (왼쪽부터)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 부문 부행장./사진= 각 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 부문 부행장 3명을 선정했다. 유력 차기 수장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부사장과 여신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 부행장이 거론된다.
이 부사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서장 등을 거쳤으며, 2020년 12월부터 지주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를 역임했으며, 여신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전 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금융공학과를 나와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등 컨설팅 기관을 거쳐 2011년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 전략연구실장, 연구본부장 등을 거쳐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리스크관리그룹 리스크관리책임자 등을 지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