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코로나19 사태는 미국 고령자의 근무환경에도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는데 업무 자체의 특성보다는 업무를 수행하는 특성에 변화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내 코로나19로 인한 고령자의 근무환경 변화에 따르면 감염병 확산으로 근로에 영향을 받았음에도 일자리를 유지한 근로자의 50%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근무형태가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그 외 변화로는 근무일수·시간 조정(21.6%)이 재택근무를 이었으며, 근무업무 강화 증가 및 위험도 등으로 인한 근무환경이 악화된 경우는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문직 종사자들은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대면접촉이 중시되거나 재택근무로의 전환이 어려운 서비스, 제조·운송 및 판매 업종에서 주로 일자리로부터의 이탈이 발생했다.
특히 서비스 직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근로환경의 변화(57%)는 여타 업종에 비해 적었던 반면 해당업종 종사자 가운데 일자리에서 이탈한 근로자의 비율은 39.2%로 판매업(26.2%) 및 제조·운송업종(33.%)를 넘어섰다.
일자리를 유지한 근로자의 근무형태 변화를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전문직, 판매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은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 및 건설·농림수산·유지보수업 종사자의 60% 이상이 근로환경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봉쇄 조치 실시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타 근무형태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당수 제조·운송업종 종사자는 근로일수 및 업무시간을 조정하는 형태로 근무환경의 변화가 이뤄졌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고령자 패털데이터를 이요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광범위한 일자리 단절로 근로, 은퇴 선택에 직먼한 다수의 고령층 근로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는데, 보건 리스크 외에 건강보험, 직장연금 수급 등 근로 연계 혜택의 축소는 은퇴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산가격 급증, 정부 이전소득 증가 등 불확실성이 크거나 일시적 소득변동 요인이 은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고 서술했다. 다만 분석대상 기간 이후에도 높은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실업급여 지급이 상당기간 유지된 점을 고려할 때 팬데믹 전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동 변수들의 은퇴선택에 미친 영향이 보고서의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향후 감염병 우려가 충분히 완화될 경우 고령자의 노동시장 재신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에도 고령자가 노동시장으로 재인입하기 위해선 여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비용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발생하는 인적자본손실로 이들의 근로유인이 악화되는 문제 등이 고령층 노동시장 재진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