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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30년 매출 60조…전지소재 12배↑"

2022-02-08 16:1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친환경 비즈니스·전지소재·신약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 2030년까지 매출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자체 사업으로 6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산업 변화의 흐름에 맞춘 실행을 통해 현재 3조원 수준인 3대 성장동력 매출을 2030년 30조원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은 친환경소재 분야에서 탄소를 감축하고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글로벌 IT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폐기된 가전제품을 활용한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을 판매 중으로, LG전자·쿠팡을 비롯한 업체와의 제휴로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플랜트를 조성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25년까지 미국에서 7만5000톤급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하는 등 매년 수요가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소재 플라스틱 시장 공략도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탄소 및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수단으로 꼽히는 것으로, 생분해성수지 PBAT도 2024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PLH도 상용화를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친환경 소비 촉진을 위해 식물성 원료 제품 등 LG화학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을 모아 'LET Zero'라는 브랜드도 런칭했다.

신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소재 사업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태양광 패널 필름에 쓰이는 포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는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태양광 전용 POE 생산력을 2023년까지 28만톤에서 38만톤으로 확대하는 등 세계 2위급 체제를 갖추고, 물성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한국·중국·유럽·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토대로 양극재 생산력을 26만톤으로 높이는 등 세계 최고 종합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메탈 수급을 위해 미국·중국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 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5000억원을 들여 구미에 6만톤급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이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EV) 50만대 분량이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원천 기술력을 토대로 분리막 사업을 육성하는 중으로,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합작사(JV)도 설립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LG전자 코팅사업을 인수한 바 있으며, 유럽·미국 등 글로벌 거점도 확대하기로 했다. 1700톤 규모인 탄소나노튜브(CNT) 생산력을 2026년까지 5배로 끌어올리고,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LG화학


생명과학부문에서는 항암 및 당뇨·대사 등의 영역에 역량을 집중,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현재 10개에서 2030년까지 23개로 늘리고, 이 중 2개 이상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상업화하겠다는 것이다.

통풍치료제 신약은 지난해 미국에서 2상을 마쳤으며, 올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3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및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도 올해 안으로 1상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기존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30년으로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 감축계획을 1000만톤에서 2000만톤으로 강화해야 하고, 혁신 공정 도입과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및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LG화학은 내년 2분기까지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할 계획으로, CO2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촉매 개발 등 탄소포집 역량도 제고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증원하는 등 3대 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인공지능(AI)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비롯한 기술도 활용할 예정이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수년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가 집중됐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지소재 및 글로벌 혁신 신약을 비롯한 3대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등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올해 총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1조원 증가한 4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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