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남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감소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본보는 지난 6주 동안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표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분석해 설 연휴 전후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 포인트) 추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1월 첫째 주 36%, 둘째 주 37%, 셋째 주 34%를 기록했지만, 넷째 주에 윤 후보와 똑같이 35%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 둘째 주에 36%의 지지를 받았고, 셋째 주에는 윤 후보보다 7% 낮은 34%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첫째 주에는 26%에 그쳤지만, 둘째 주에 31%, 셋째 주 33%, 넷째 주 35%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설 연휴 이후인 2월 둘째 주에는 37%를 기록했고, 2월 셋째 주에 41%를 기록하며 오차 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 첫째 주에는 5%,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3%를 기록했다. 이후 1월 넷째 주에 4%, 2월 둘째 주에 3%의 지지를 받았고 2월 셋째 주에 4%를 기록했다.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월 첫째 주에 15%, 1월 둘째 주, 셋째 주에 17%를 기록했다. 이후 넷째 주에 15%를 기록했고 설 연휴 이후인 2월 둘째 주에 13%, 2월 셋째 주에 11%의 지지를 받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남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감소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표=갤럽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미디어펜 작성
이재명은 줄고 윤석열은 오르고…왜?
분석 결과 뚜렷하게 드러나는 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감소와 윤석열 후보의 꾸준한 상승세다. 여론 조사만으로는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없지만, 설 연휴 전후로 변화가 있다면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의혹 몇 가지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앞서 설 연휴 이전에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이 연일 화제가 됐다. 김 씨의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에는 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했지만, 공개 이후 오히려 김 씨의 팬클럽 회원이 급증하는 등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김 씨 녹취록 불똥은 되레 이재명 후보에게 튀었다. 김 씨의 녹취록 공개 이후 이 후보가 자신의 형과 형수와의 통화에서 욕설을 했다는 이른바 ‘형수 녹설’ 녹취록도 공개하라는 여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또 설 연휴 직후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불법 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론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에 재직할 때 김혜경 씨의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공무원을 채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또 김혜경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이후 김혜경 씨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추가 의혹만 불거질 뿐 부정적인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윤 후보의 경우 설 연휴 이전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선거대책위원회를 정리한 후 선대본부를 새로 꾸리면서 쇄신을 꾀했다. 이후 갈등이 있었던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차례로 만나며 ‘원팀’을 선언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남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감소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표=갤럽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미디어펜 작성
역대 여론조사 살펴보니…3주 전 결과가 대선에 영향
역대 대선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선거 2~3주 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대선 투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둔 11월 27일 여론 조사 분석 결과, 당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23.4%, 김대중 민주당 후보가 20.8%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2월 18일 선거에서 김영삼 후보가 42%의 득표율로 당선 됐다.
15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19일 전인 1997년 11월 29일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당 후보가 32.8%,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29.3%,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15.9%를 기록했다. 이후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40.3%를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2년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를 17일 앞둔 12월 2일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42.9%, 이회창 후보 36.7%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12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49.9%로 당선됐다.
2007년 17대 대선을 18일 앞둔 12월 1일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0.7%,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9.8%,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5.2%를 기록했다. 실제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8.7%를 득표하며 대통령이 됐다.
18대 대선을 19일 앞둔 2012년 11월 30일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5%,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3%를 기록했다. 이후 박근혜 후보가 득표율 51.6%를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가장 최근 치러진 19대 대선을 19일 앞둔 2017년 4월 20일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0%,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9%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문재인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41.08%를 득표했다.
한편, 이 기사에 언급된 1월 첫째 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를 했고 응답률은 14.5%다. 둘째 주 역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를 했고 응답률은 14%다.
1월 셋째 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를 했고, 응답률은 13.6%다. 넷째 주에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했고 응답률은 15.1%다.
2월 둘째 주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를 했고, 응답률 14.7%다. 셋째 주에도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조사를 했고, 응답률 14.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