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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도 철수…미래 핵심사업 집중

2022-02-23 16:16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노력하고 있는 LG그룹이 이번에는 태양광 셀·모듈(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23일 LG전자는 지난 2010년 사업 진출 후 12년 만에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LG전자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적으로 검토한 끝에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단,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2분기까지는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사업환경 악화가 계속된 결과다.

LG전자는 2010년 본격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양산했다. 구미 공장에 이어 지난 2018년 6월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도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세웠다. 이곳은 TV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북미 지역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LG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진행됐으나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았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1.4%, 2019년 1.6%, 2020년 1.0%로 줄곧 1%대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3분기 점유율도 1.0%에 그쳤다.

태양광 패널의 평균 판매 가격도 지속 하락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부진했다. 2019년 1조1000억원 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 대로 떨어졌다.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명은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다.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해 진행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각 자회사들이 비핵심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후 2019년 LG, LG전자, LG CNS가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공동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템즈'를 청산했으며 LG전자는 자회사인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방 관계회사인 테크로스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가 조명용 OLED 사업에서 철수하고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종료를 알렸다.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 LG는 전장·AI·로봇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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