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4)의 국내 무대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SSG 랜더스가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했고, 정용진 SSG 구단주가 직접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SSG 구단은 7일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자유롭게 김광현과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진출할 당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쳤기 때문에 국내 복귀 시에는 전 소속팀(SK, 현 SSG)이 보류권을 갖고 있다. SSG가 신분조회 요청을 한 것은 김광현의 복귀를 염두에 둔 사전 절차라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이날 밤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으로 SSG 복귀가 가시화됐다는 기사를 공유해 관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2MS129(이 무슨 일이고)'라는 짧은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구단의 김광현 복귀 추진을 구단주인 자신도 몰랐다는 해석,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SSG는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김광현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은 뜻이 강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김광현이 뛸 수 있는 메이저리그 팀을 찾지 못한 사이 메이저리그가 노사 갈등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직장폐쇄는 아직도 유지 중이며, 양 측의 협상이 타결을 보지 못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올 스톱됐다. 언제 정규시즌 개막을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현으로선 메이저리그 팀 계약과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계속 기다릴 것인지, 국내 복귀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SSG는 김광현 측과 복귀를 두고 미리 교감을 나눴는지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단이 신분조회 요청을 하고, 구단주가 즉각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김광현 복귀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르며 시범경기 개막(12일)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에 '김광현 복귀'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