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연중기획 [1편]-"시장을 물흐르듯이" 핀테크가 시너지다
대한민국의 미래 핀테크 시장창달에 달렸다
'핀테크 코리아'… "늦었지만 제대로" 가야
갤럭시S6 삼성페이, 핀테크를 앞당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직장인 김 모씨(47)는 4월 10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S6'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중년인 그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처럼 최신폰의 출시를 고대하는 것은 갤럭시 S6의 새로운 결제기능 때문.
웬만하면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하는 김 씨는 갤럭시 S6가 나오면 신용카드도 집에 두고 다닐 예정이다. 갤럭시 S6만 있으면 전철이나 비행기 속에서도 쇼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가 꿈꾸던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 달 거금을 주고 구입한 애플의 최신폰 아이폰 6플러스는 중고시장에 팔아 버릴 예정이다.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결합 '핀테크'가 소비 트렌드에 변혁을 몰고 오고 있다.
김씨 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갤럭시 S6 스마트폰을 주목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결제 기능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만 있는 곳이라면 갤럭시 S6로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간단히 결제를 할 수 있다.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받기 위해 더 이상 신용카드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신용카드 기능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준비중인 '삼성페이' 서비스 덕분.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준비중인 대표적 '핀테크' 서비스다.
▲ 삼성과 애플, 구굴 등 3개사가 세계 스마트폰 결제시장의 정상 겨루기에 돌입했다. |
하지만 삼성페이는 후발주자다. 글로벌 경쟁상대인 애플은 이미 지난해 10월 애플페이 아이폰에 탑재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손가락 지문을 접촉하면 결제가 되는 서비스.
애플은 지난 9일 애플페이를 탑재한 '애플워치'까지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결제를 위해 손가락 지문을 기기에 접촉할 필요도 없다. 애플워치가 팔에 접촉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원이 자동으로 확인된다. 때문에 애플워치 사용자는 결제금액이 뜨면 OK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된다.
삼성페이는 해외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이 뒤쳐져 있다. 국내 대표적인 결제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말 소액결제 및 송금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내놓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보통 IT 업계에선 3개월이면 늦고 6개월이면 사장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삼성페이는 조금 늦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후발주자”라고 말했다.
@ ‘핀테크 혁신’ 시금석 삼성페이
하지만 핀테크 분야에서 한참 뒤쳐진 삼성페이가 오히려 선두주자 애플페이가 하지 못한 핀테크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페이의 상품성과 시장진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페이의 상품성은 충분하다. 현재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 곳에선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서다. 전 세계 상점 가운데 90%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달리 현행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로도 결제가 가능한 이유는 신용카드의 결제방식인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벤처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 기술을 접목했다. 삼성페이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를 신용카드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페이는 이 뿐 아니라 애플페이가 사용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바코드를 활용한 결제를 할 수도 있다.
반면 애플페이는 미국 상점 가운데 5% 밖에 결제단말기를 갖추지 않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한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NFC 결제 단말기를 먼저 교체해야 한다. 결제단말기 보급이 되지 않으면 애플페이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반 년 정도 앞서 출시된 애플페이가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후발주자 삼성페이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가 미국에서 애플페이가 탑재된 아이폰6 사용자 18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페이로 결제를 해봤거나 하고 있는 사람은 6% 밖에 되지 않았다. 85%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애플페이가 아직 차지하지 못한 수요자를 삼성페이가 끌어올 수 있는 셈이다.
미국 통신사 CNN은 “애플페이, 구글월렛과 달리 마그네틱 결제기로 작동하는 것은 혁신이다”며 “사실상 모든 신용카드가 여전히 마그네틱 결제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페이가)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