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이콧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검증용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사진=한국코러스 제공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평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WHO 관계자는 대러 제재에 따른 항공편과 신용카드 사용 같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러 제재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2020년 10월 WHO에 스푸트니크V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중단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금융, 물류제제 등 국제적인 제제에 따라 수출 대금 및 수급 등 사업 지속성이 우려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일 러시아가 대한민국을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하면서 각종 제제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4월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휴온스글로벌 관계사 휴메딕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당초 월 1억 회분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 사태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반면 지엘라파와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및 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상업물량 생산을 완료하고 출하를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구매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수급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러시아와 파트너를 통해서 접촉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며 "동남아와 중남미 등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국가가 유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있긴 상황이긴 하지만 대금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크게 문제 없다"며 "대금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파트너사 등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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