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가 급등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 11곳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3%로 전년 동월(84.7%) 대비 5.4%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84.5%)과 비교해도 5.2%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1개사 중 71%로 가장 낮았다. 이는 전년 동월(77.2%) 대비 6.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손해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3%로 전년 동월(87.7%) 대비 10.4%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도 손해율이 개선되며 70%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달 손해율은 76.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79.7%, 78%, 75.8%를 기록해 각각 2.2%포인트, 2.8%포인트, 4.4%포인트 내려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운행량과 사고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7% 올랐다. 이로 인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하게 되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봄철 나들이 차량 증가와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손해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손해율 하락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대형 손보사들은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1.4% 내리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보게 된 상황으로 일상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다시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또 통상 1분기는 계절·시기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봄철 행락객이 증가하는 4월 이후 점차 손해율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또한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