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 이하 센터)은 22일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 500대 기업의 '물 재활용률'이 16.2%라고 밝혔다.
센터는 '환경데이터플랫폼 활용 보고서-물 재활용률'에서, 500대 상장기업과 발전공기업 7개사 중 지난 2019년 물 재활용률을 공개한 기업은 110개였으며, 평균 재활용률은 16.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물 재활용률을 기록한 곳은 엘지디스플레이로, 98.7%에 달한다.
중국 지하철에 설치된 엘지디스플레이(LGD) 55인치 투명 유가발광다이오드(OLED)를 승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LGD는 국내 기업 중 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사진=LGD 제공
그러나 국내에서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7개 사업장에서 9600만톤을 사용했으나, 재활용률은 15%에 불과, 글로벌 36개 사업장 평균 5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초순수를 사용,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으로, 하드웨어 및 반도체 산업의 평균 재활용률은 28.1%다.
섬유·의류 산업은 두 번째로 물 사용량이 많아, 전 세계 물소비의 20%를 차지하고, 배출량의 20%에 달하는 폐수가 발생한다.
국내 500대 상장사 중 섬유·의류 기업은 11개사인데, 2019년 물 재활용률을 공개한 곳은 없었다.
보고서는 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장부지 내에서의 직접적인 폐수 재활용 기술 및 금융지원으로, 재이용 정책의 방향성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물 재활용이 기업의 '그린 워싱(녹색 정책을 가장한 눈속임)'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투명하고 정확한 물 재이용 데이터 산출을 위한 방법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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