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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클린뷰티 넘어 비거니즘에 '퐁당'

2022-03-29 15:55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불필요한 화학성분을 배제하는 '클린뷰티'를 넘어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를 출시한 지 올해로 3년째다. '넘치는 것 없이 필요한 것만 채워 본질에 충실한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수분크림과 에센스, 스킨 등을 기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제품 성분 뿐만 아니라 패키지에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 PET 소재를 활용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내놨다. 메이크업 제품에인 멀티 컬러 리퀴드, 프라이머, 스틱 파운데이션, 립 앤 아이메이크업 등으로 구성됐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브랜드 더페이스샵도 토너, 크림, 크림리필, 멀티밤을 포함한 '더테라피 비건' 라인을 출시했다. 이 라인 역시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애경산업은 자사 브랜드 에프플로우의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을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획득했다.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했다.

LF는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떼에 주력하고 있다. 성분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100% 비거니즘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아떼에서 주력 성분으로 사용하는 '알피뉴스'는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 미벨(Mibelle)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LF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속모델인 레드벨벳 조이를 앞세워 TV광고 등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가치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이 같은 비건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하나를 구매할 때도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에 반영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2018년 29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오는 2025년 208억 달러(약 23조28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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