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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투협 회장 "규제완화보다 금투업계 투자자 보호가 먼저"

2015-04-06 18:48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증권업계가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이미 자본시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금융사고로 정부가 규제를 풀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금융투자업계의 자정 노력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양 사태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일어나는 한 정부에서 무조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보다 투자자를 먼저 보호하는 영업관행이 정착돼야 금투협도 정부에 규제완화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업계가 거래 수수료 인상보다는 자산관리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사장 시절 키움증권이 등장하면서 자산관리를 강화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황 회장은 “증권거래 수수료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노베이션'이 이뤄짐에 따라 낮아진 것이기 때문에 흐름을 거슬러 무조건 인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증권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자산관리에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법, 방문판매법, 해외펀드 세제 혜택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세제개편과 관련해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제 개편을 했을 때 세수가 줄지 않는다는 연구가 기반이 돼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면서도 “정부가 세금을 더 거두려다 거래가 줄어 세금이 감소하는 '세수의 역설'에 직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증권사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강제로 구조조정하는 방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나치게 폭력적인 방법”이라며 “정부가 증권사의 대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동의하지만 시장에서 잘하는 증권사는 자연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잇따른 한국시장 철수의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외국계 증권사가 힘들어하는 것이 국제 영업 관행, 국제 감독 방식과 우리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반대로 해외로 진출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차이를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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