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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인프라코어 공백 '신사업'으로

2022-03-29 17:06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백을 친환경 에너지와 반도체 사업에 이어 로봇 및 바이오 사업으로 채운다.

두산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부외품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와 자동판매기운영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안건을 의결했다. 친환경 에너지 및 반도체 사업 진출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의료와 로봇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난 2022CES에 참가한 두산 부스 전경. /사진=미디어펜



두산은 작년 12월 미국에서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를 활용해 보관용기 사업을 하고 있는 SiO2머터리얼즈 사이언스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SiO2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예방용 mRNA 백신에 쓰이는 보관용기를 제조,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100여개 이상의 양산 및 임상 제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의약품 용기 회사다. 두산과 SiO2는 단기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용기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용기 시장을 개척에 나갈 계획이다. 두산은 SiO2의 모든 제품에 대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국내 제조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통해 협동로봇 사업도 확대한다. 그동안 국내 협동로봇 시장을 선도해온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모듈러 로봇카페를 포함해 튀김·면 쿠킹로봇 쿡봇셰프, 아이스크림 로봇 등을 선보이면서 푸드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은 앞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두산의 이같은 사업 다각화 전략은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들을 잇따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이 이뤄진 만큼,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 역시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한편, 본사업인 원전 사업 재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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