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2만5000MW를 넘은 가운데 한국중부발전이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 향상과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최근 새만금세빛발전소 등 130개소와 계약을 체결, 전력중개자원 230MW를 모집했다.
전력중개사업은 가상발전소(VPP) 구축을 위한 사업으로, 전국에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중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 참여를 통해 추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익 정산이 시작됐으며, 1MW 기준 20년간 44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은 날씨 변동이 심한 탓에 발전량 예측이 어려운 제주지역에서 발전사 최초로 중개자원을 모집하는 등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지 태양광 자원 모집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전력공사는 제주도에서 지난달 초와 말에 걸쳐 100MW가 넘는 민간 태양광발전소를 대상으로 출력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초과 전력을 보관하는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전력망에 흘려보낼 경우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부터 분산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통합 관제를 위한 '신재생모아센터'도 운영하는 중으로, 설비용량 20MW 이하는 집합자원, 그 이상은 위탁을 통해 중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모아센터는 태양광·풍력발전소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발전량 예측과 입찰 및 정산까지 가능하다.
특히 2025년까지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향상을 통해 대규모 모집을 진행하는 등 4GW 규모의 VPP 자원을 모으고, 빅데이터 플랫폼과 신재생통합관제센터를 활용한 신사업 영역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해상풍력 발전기·태양광 패널(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두산중공업·한화큐셀 제공
고등기술연구원과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및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장주기 ESS 재생에너지 간헐성으로 인한 전력 수급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꼽히며,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도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현재의 ESS가 대용량을 저장하기 어렵고, 교체주기도 짧은 단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기술력이 충분치 못할 뿐더러 경제성도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될 경우 전력거래 제도 개선으로 대규모 장주기 ESS 경제성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발전과 고등기술연구원은 압축공기 및 액화공기 ESS 등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관련 기술을 활용한 연계사업 추진도 함께하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압축공기 ESS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저장공간의 지형적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폐철도 터널을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고등기술연구원도 액화공기 에너지 저장 및 발전 등의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발전소는 한화큐셀·SK에너지 등 국내기업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사업으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통과시 국내 시장도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라며 "ESS 주기를 연장하면 폐기물 문제 완화 등 친환경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