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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점포 폐쇄 속도…고령층·장애인 금융소외 우려

2022-04-13 15:05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령층이나 장애인의 불편이 커질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운영 점포는 294개로 전년304개보다 10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점을 가장 많이 축소한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에 공덕역, 수유, 강남역, 잠실지점 등 영업점 4곳을 통폐합했다. 이에 따라 총 9곳이던 점포가 6곳으로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일산마두지점과 여의도지점을 통합했다. 이외에도 IBK저축은행은 마산지점을 포함한 2개 지점을, DB저축은행(여의도지점), 신한저축은행(일산지점), 상상인저축은행(수원지점)의 경우 각각 1개씩 줄였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역시 지점 1개씩 사라졌다.

출장소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구로디지털출장소를 폐점했고 KB저축은행은 △노원 △금천 △광진 출장소를 폐쇄했다.

올해 역시 영업점 축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5년 만에 영업점 폐쇄 계획을 밝혔다. 오는 6월 전북 익산지점과 충남 천안지점을 폐쇄하고 각각 전북 전주지점과 충북 청주지점과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저축은행 점포는 2015년 326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323개, 2017년 317개, 2018년 312개, 2019년 305개로 매년 줄다가 지난해에는 300개 아래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점포 축소는 비대면 거래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보다 디지털 뱅킹 등을 이용하는 비대면 거래 고객의 비중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지털 뱅킹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장애인의 경우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금융취약계층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어르신 전용점포 등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공용모바일뱅킹 앱 ‘SB톡톡플러스’에 ‘큰 글씨’ 뱅킹서비스를 제공해 시니어 거래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을 돕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W브랜치’라는 태블릿 지점을 운영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고객이나 디지털에 취약한 고객이 요청하면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나가서 그 자리에서 상품가입,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 대출 실행 등을 돕고 있다.

OK·JT·페퍼저축은행 등도 고령층과 장애인 고객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직원의 말을 태블릿PC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소리를 보는 통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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