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S6 신종균사장, "애플 아이폰6 누르고 세계1위 탈환"

2015-04-10 11:08 |

절치부심했다. 주말도 반납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들과 함께 월화수목금금금의 강행군을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애플 아이폰 6를 꺾고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는 잠시도 방심하지 말자.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다. 90년대 신경영 당시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이건희 회장. 신사장도 갤럭시란 이름만 빼고 다 바꿔보자고 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돌아왔다. 3년만이다. 갤럭시 S6로 화려한 복귀신고를 했다. 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 S6 월드투어 서울행사를 진행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S6와 엣지가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이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S6를 매일 사용하면서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혼신을 다해 개발한 ‘옥동자’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는 듯 했다.

   
▲ S6로 3년만에 국내행사에 참석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사장. S6의 올해 판매목표는 8000만대. 역대 갤럭시 시리즈중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장이 9일 월드투어 서울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삼성 투모로우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제품은 S4. 7000만대가량 판매됐다. 신사장은 "S6와 엣지는 S4의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겐 식스맨이란 닉네임이 붙여졌다. 엣지는 기술력의 최고한도를 보여준 제품이다. 극한기술을 선보인 것. 신사장은 “외관이 아름답고, 쥐었을 때의 느낌과 동영상과 사진에 대한 몰입감도 대폭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엣지는 수율이 관건이다. 워낙 공정이 까다롭다 보니 수율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당분간은 공급물량이 달릴 전망이다. 신사장은 “수율을 높여 최대한 공급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식스맨’은 지난 1년간 S6에 모든 것을 걸었다. S5 패배 이후 와신상담했다. 애플 팀쿡은 펄펄 날았다. 아이폰 6는 미국과 유럽 중국등에서 날개돋친 듯 나갔다. 애플의 매출및 영업이익은 신기록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이 8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조원을 넘었다. 판매대수도 삼성전자와 공동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엔 아이폰 6가 갤럭시S시리즈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했다. 2013년 3분기 10조원하던 영업이익이 1년도 안돼 반토막 이상으로 감소한 것. 이어 4분기에 5조원대, 올 1분기 5조9000억원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략병기 S6가 나오는 2분기 실적은 더욱 날개를 달 것이다. 시장에선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대수도 8000만대로 예상했다. 아이폰6를 누르고 다시금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6가 햇빛을 보기까지 신사장은 장작위에 누워서 쓰디쓴 쓸개를 삼켰다. 지난 1년간 S6에만 전력투구했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연말 사장단인사에선 경질설도 나돌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래도 그를 신임했다. IM부문 사장 일부가 옷을 벗었다. 혹독한 겨울속에서도 신사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인 변함이 없었다. 오너의 신임을 받은 신사장은 더욱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했다.

신사장은 S6의 코드에 대해 ‘프로젝트제로’를 붙였다. 모든 것을 바꾸자고 한 것. 올 뉴 갤럭시였다. 최첨단 사양과 기능으로 무장했다. 아이폰6보다 우수한 디자인으로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반도체 등 하드웨어는 지금껏 선보인 전세계 스마트폰중에서 최강이다. 14나노공정과 64비트의 칩을 달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 4보다 속도가 20%가량 빨라졌다. 고급 메탈과 글라스를 사용한 것도 갤럭시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무선충전과 삼성페이기능도 들어있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S6 월드투어 서울행사에서 취재기자들이 S6를 시연해보고 있다. /삼성투모로우

S6는 10일 한국 미국 유럽 등 전세계 20개국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대단한 선풍이다. 한국에선 벌써 예약물량 30만대를 넘었다. 역대 신기록이다. 대박이 확실해지고 있다.
신종균의 구겨진 자존심과 명예가 S6로 회복되고 있다. 애플과의 승부는 미국시장에서다. 애플 아이폰 마니아들과 갤럭시 S6간에 혈투를 벌여야 한다. 미국 스마트폰 전문가들도 S6에 대해선 호평을 하고 있다.

신사장의 씨앗뿌리기가 봄을 맞아 결실을 맺고 있다. 그간의 땀과 노력이 보상을 받을 날만 남았다. 신사장의 성공은 한국경제와 제조업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의 혁신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