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상공부(옛 산업통상자원부) 재직 시절 '국비 유학' 혜택으로 스펙을 쌓은 후, 공직에 충분히 종사하지 않은 채 5개월 만에 이직, 연 3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 꼼수를 부린 이 후보자가 '사익 추구를 위한 꼼수'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 '내로남불'의 위선이 드러났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해외 유학 중 자비를 들인 기간은 의무 복무 기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사직 후에도 국립 대학인 카이스트로 이직, 국가에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상공부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1993년 7월 국외 훈련 유학길에 오른 이후, 2차례의 유학 휴직을 거쳐 총 3년 4개월 동안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7월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산업자원부로 복직했으나, 5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퇴직했다.
그 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거쳐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됐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국비 유학 시작 시점부터 계산한 정부 근무 기간이 유학 기간보다 짧은 3년 3개월에 불과했다며 "국민 세금으로 학위를 취득한 뒤 곧바로 이직, 교수 연봉에 대기업·사모펀드 자문위원 급여까지 연 3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원래 의무 복무 기간은 국외 교육 기간의 3배였지만 정부가 1993년 국외 교육 기간과 동일하게 바꿨기에 가능했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자, 정부는 2008년 이후 국외 훈련 기간의 2배를 의무 복무하도록, 다시 강화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자는 2011년 11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동체의 이익에 반해, 자신만의 이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구성원에 대한 처벌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또 "이 후보자의 임명은 공직사회의 기강과 공무원 사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와중에도 자신의 블로그에서는 '사회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사익 추구를 위한 꼼수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변해 내로남불, '이중 잣대'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은"이 후보자는 1년 4개월 동안은 휴직을 내고 자비로 유학했는데, 이 기간은 의무 복무 기간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기간 동안 관련 규정에 따라서, 월급을 일부 받긴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국립 기관인 카이스트로 이직, 기술 혁신 연구와 후학 양성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