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서서히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날의 4위 경쟁이 치열하다. 4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어 두 팀 다 남은 경기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4위는 아스날(승점 60), 5위가 토트넘(승점 58)으로 승점 2점 차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4), 7위 웨스트햄(승점 52)도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두 팀은 아스날·토트넘보다 한 경기씩 더 치른 상황이어서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다.
사실 3월까지만 해도 아스날의 무난한 4위가 점쳐졌다. 토트넘과 승점 차는 꽤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4월초 아스날이 3연패를 당하는 사이 토트넘이 4연승을 내달리며 순위 역전을 했다. 토트넘의 상승세로 볼 때 탄력을 받아 4위를 굳힐 수 있을 듯했다.
5위로 밀려난 토트넘은 앞으로 리버풀, 아스날과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하지만 또 한 번 반전이 있었다. 토트넘이 최근 두 경기에서 하위권 팀을 상대로 1무 1패로 부진했다. 브라이튼에 0-1로 졌고, 브렌트포드와는 0-0으로 비겼다. 반면 아스날은 강팀과 2연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첼시를 4-2, 맨유를 3-1로 꺾으며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아스날은 토트넘을 제치고 4위 탈환에 성공했다.
4위는 결국 누가 차지할까. 아스날과 토트넘의 남은 경기 일정상 어느 팀이 더 유리할까.
토트넘과 아스날은 나란히 5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현재 EPL 순위 10위), 리버풀(2위), 아스날(4위), 번리(17위), 노리치 시티(20위)를 차례로 만난다. 아스날은 웨스트햄(7위), 리즈(16위), 토트넘(5위), 뉴캐슬(9위), 에버턴(18위)과 경기를 치른다.
아스날이 조금 유리해 보인다. 아스날은 5월 2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전만 잘 넘기면 5월 13일 토트넘과 맞대결 외에는 그렇게 까다로운 상대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로 4위를 탈환한 아스날. /사진=아스날 SNS
토트넘은 5월 8일 리버풀전을 치르고 다음 상대로 아스날을 만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리버풀(승점 79)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버풀로서는 남은 경기 거의 전승을 해야 맨시티를 따라잡을 수 있기에 토트넘전도 필승 각오로 나설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리버풀에 패한다면, 아스날과 격차가 더 벌어져 맞대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트넘과 아스날의 맞대결까지 승점 3점 차 이내 상태가 이어진다면 두 팀간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의 행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아스날이 3-1로 이겼다. 당시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구단 모두 지난 2년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한이 있다. 이번 시즌 어렵게나마 4위 문턱까지 온 토트넘이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을지, 팬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앞으로 치러질 매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물론, 토트넘 팀내 최다득점(리그 17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최근 두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묵한 두 경기에서 토트넘은 이기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 여부가 토트넘의 4위 운명을 가를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