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 자회사로 효자노릇을 하던 푸르덴셜생명과 신한라이프가 올해 1분기에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금리상승으로 주요 유가증권시장 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상품 판매 시점의 보험료 산출 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보증준비금 쥬모가 커지면 순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KB생명은 1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업비 지출이 증가한데다 일반계정 보증준비금도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688억원보다 108% 증가한 1431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차량 운행 및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돼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했다”며 “대체투자 배당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영업손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1805억원보다 16% 감소한 15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시침체로 인한 주식매각익이 줄었고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증권시장이 침체되면서 주식매각익이 감소한 부분이 있다”며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약 230억원 적립하게 돼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생명은 지난해 1분기 179억원보다 90% 감소한 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비해 주식매매익이익이 감소했다”며 “법인세비용 지출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전년 51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손해율이 악화된 데다 금리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NH농협금융지주의 NH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각각 430억원, 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23% 증가한 수치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