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2020년 3월부터 중단된 김포-하네다 간 항공편이 늦어도 내달 초부터 다시금 다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항공업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김포-하네다 항공편은 6월 초부터 재개하기로 양국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언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 등 한·일 주요 항공사들은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를 관계 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2년 3개월 만에 김포-하네다 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됨에 따라 코로나19 창궐 이후 막힌 한일 간 인적 교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여객기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미디어펜 산업부 박규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 된 이후에도 인천국제공항-나리타국제공항을 잇는 항공편은 꾸준히 유지돼 왔으나 두 공항은 수도 중심부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김포와 하네다는 상대적으로 도심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일본에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방일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과 회동해 양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김포-하네다 항공편 노선의 재개와 입국자 격리 면제 적용, 비자 면제 복원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중 김포-하네다 항공편 노선 재개가 가장 먼저 실현되는 셈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입국 격리 면제를 일본 측에 요청했다"며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비자 면제 복원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적용하던 9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 제도는 2020년 3월 초부터 중단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된 한일 관광도 다음 달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황금 연휴인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의 '골든 위크'가 끝나고 2주 정도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본 후 외국인 관광객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단체 관광객의 입국부터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하루 입국자 상한선도 현재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영국 런던의 금융가인 시티 오브 런던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6월에는 주요 7개국(G7)과 같은 수준으로 원활한 입국이 가능해지도록 검역 대책을 더욱 완화하겠다"며 "부디 일본에 오세요. 최대한의 대접을 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유학생과 비즈니스 목적의 코로나19 입국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관광 목적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결정할 경우 한국 관광객의 일본 입국도 가능해지며, 이에 맞춰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인 관광객 수용을 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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