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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선구매 후결제' 시장 진출…빅테크와 맞붙는다

2022-05-10 14:34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기업에 이어 카드사들도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BNPL’은 결제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대금을 분할납부하는 것으로 신용카드 할부와 유사한 결제방식이다.

신용카드는 신용점수·소득 등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결제 한도를 부여하지만 BNPL은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중심으로 결제 한도를 부여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도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통해 MZ세대 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사내 벤처 ‘하프하프’ 팀은 지난달 결제서비스 기업 다날과 BNPL 결제서비스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하프하프’ 팀은 이번 제휴 계약을 통해 KB국민카드의 신용평가 및 채권관리 노하우와 다날의 통합 결제 관련 디지털 인프라를 융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에게 새로운 BNPL 결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서비스 확대를 위한 비금융정보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한 뒤 올해 3분기에 씬파일러도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BNPL 결제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또한 지난달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 획득 기관 크레파스솔루션과 손잡고 대안신용평가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신용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기존 신용평가모형 체계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는 모바일, 카드승인 데이터 및 디지털 행동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협력을 통해 신사업을 개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융사 및 BNPL사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서비스는 소비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나 연체율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간 핀테크업체의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해오던 카드사들도 핀테크업체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가져왔다.

출시 1년째를 맞는 네이버페이의 BNPL 서비스의 연체율은 신용카드 연체율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고객의 지난 3월 연체율(1개월 이상)은 1.2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신용카드 연체율 0.54%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사태 등 그간 여러 일들을 겪은 카드사들은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그래도 여전히 리스크 관리는 어려운 부분으로 관련 경험이 없는 핀테크업체의 경우 후불결제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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