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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부품업계, 업황 회복 힘입어 수익성 개선 박차

2022-05-31 14:36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안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풍력 부품산업 업황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설비 설치량은 올해 50.3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05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수치로, 해상풍력의 경우 같은 기간 5.5GW에서 34.3GW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사진=씨에스윈드 제공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미국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끄는 중으로, 한국·대만·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규모 발전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브라질과 캐나다도 에너지믹스 내 해상풍력 비중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국가로 꼽힌다.

수소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도 호재로 언급된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함으로, 유럽과 호주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연계 그린수소 생산계획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풍력타워 시장이 올해 8조원에서 2030년 16조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도 4조원에서 25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부구조물과 타워를 비롯한 풍력발전 부품은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분야로, 씨에스윈드·삼강엠앤티·동국S&C 등 국내업체들이 기술력과 트렉레코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앞서 글로벌 오일메이저 쉘로부터 하부구조물 공급 견적서를 받았으며, 오는 7월부터 세계 최대 하부구조물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등 시장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64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600억원, 2025년 전후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받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풍력타워용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베트남·말레이시아·터키 공장에서 유럽향 타워를 만드는 중으로, 최근 인수한 공장의 슈율 및 고정비 개선을 토대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육상풍력 세액공제가 연장될 경우 콜로라도 공장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도 2025년경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S&C 역시 10년 만에 증설을 단행하는 등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는 일본·호주·미국 등 국내외 시장 개화의 흐름을 활용하기 위함으로, 2025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안팎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풍력 터빈메이커들이 판가를 인상하는 중으로, 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부품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원재료·운송비 등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 계약단가 상승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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