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의 전략적이고 과감한 미래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본업인 건설업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환경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을 꾀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25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오염방지·관리 분야 비철금속 재활용업체 인수에 활용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가 진행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G1(Green1) 등급을 획득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채권 발행 배경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심리가 경직된 상황에서도 ESG 채권을 찾는 국내외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ESG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적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친환경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해당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폐기물 매립사업을 영위하는 삼정이알케이와 증기공급업체 케이알에너지 등 투자를 시작으로 환경 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또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비철금속 재활용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이차전지 금속폐기물 처리업체 TMC에 투자했다. 지난 1월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리씨온에 5% 이상 지분율을 확보해 기술 독점 사업권 계약을 따냈다.
아이에스동서는 전격적인 인수보다는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투자는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899억원이다. 이 중 환경부문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전체 사업 부문 중 건설업(454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636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52.5% 급증했다.
본업도 소홀하지 않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2%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자체 현장인 ‘안양 아이에스 BIZ 타워’, ‘대구 동대구 에일린의 뜰’ 등에서 입주에 따른 실적이 인식된 영향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따른 원가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체 현장 입주에 따른 실적 개선은 경쟁사와 대조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친환경사업을 포함한 ESG 경영을 핵심 모토로 삼고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 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친환경 볼트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