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보유세 과세 기준일 이후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 동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분위기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월 29일 이후 6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간 서울 지역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이 이번 주 보합을 기록했다. 서초(0.03%)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강동(-0.08%)과 금천(-0.07%), 도봉(-0.04%), 강서(-0.03%)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R114 측은 “보유세 과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후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는 파주(0.04%), 구리(0.02%), 김포(0.02%), 수원(0.0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용인(-0.05%), 인천(-0.02%)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서울 영등포, 양천, 서초, 마포, 노원 등 업무시설 인근 지역과 학군 수요,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매수자 우위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 경우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오는 7월부터는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대출액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3단계가 도입되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향후 실수요자 대출 환경 개선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다”며 “수요층이 1기 신도시와 강남권 등 도심정비사업지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거래 절벽 속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 도래로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분산 사용했고 서울 전월세 수요가 경기, 인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매물 잠김 현상과 함께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내내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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